선수협, "9,10구단 반대시 WBC 불참" 성명서 발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09 11: 43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칼을 빼들었다.
선수협은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을 반드시 승인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일부 구단이 9,10구단 운영체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지만 이러한 반대는 근거가 없으며 구단이기주의의 결정체"라고 비난했다.

이어 "새로운 구단의 진입을 막아 국내리그 활성화나 발전에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세계대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판단하고 WBC 등 세계대회 참가를 거부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선수협은 지난 5일에도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 승인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에 더욱 강력한 조치를 빼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선수협 성명서 전문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 이사회에 엔씨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을 반드시 승인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롯데, 삼성 등 일부 구단이 9, 10구단 운영체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지만 이러한 반대는 근거가 없으며, 프로야구발전을 도외시 한 구단이기주의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구단이 9, 10구단 운영반대 입장의 근거로 든 야구장문제나 경기력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해결책이 나와있습니다.
 
야구장의 문제는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으로 보장된 정부 기금의 활용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유치노력으로 쉽게 해결이 되며, 이미 광주, 대구의 신구장 건립을 비롯해서 창원의 사례가 입증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력 저하 문제 역시 엔씨다이노스의 경우 퓨쳐스리그를 통한 실전경험과 확장드래프트 등을 통해 우려할 사항은 아닙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해외진출 및 외국인 선수들의 수급을 통해 경기력 저하를 막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유소년, 학원 야구에 대한 지원과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면 경기력 저하를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수협은 지난 성명서에서 경기력 저하를 막기 위해 이기주의를 버리고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장기적인 야구저변확대를 위해 기금을 조성하기로 밝혔습니다.
 
일부 구단의 근거 없는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선수협은 만일 이번 KBO 이사회에서 엔씨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이 좌절되거나 10구단 창단이 무산된다면 총력을 기해 잘못된 결정을 반대할 것입니다.
 
선수협은 우선 새로운 구단의 진입을 막아 국내리그 활성화나 발전에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세계대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판단하고 WBC 등 세계대회 참가를 거부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들과 함께 9, 10구단 운영을 위한 청원운동 등 KBO 이사회가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이행토록 하기 위해서 실력행사 등 모든 노력을 불사하겠습니다.
 
9, 10구단 운영에 반대하는 구단의 모기업들은 모두 중소기업과의 상생, 담합금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이 운영하는 야구단은 이와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구단들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상생과 협력의 자세로 엔씨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참가와 10구단 창단을 반드시 승인해주시기 바랍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