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4-파이널 컬렉션(이하 프런코4)’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아직 방송에서는 TOP3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 쇼가 열리기 직전 '프런코4' 측은 관객들에게 "방송에서 TOP3가 공개될 때까지 일주일만 참아 달라"고 당부하며 '철통 보안'을 강조했다.
그러나 '프런코4'의 팬이라면 파이널 런웨이의 의상을 통해 그들이 누구인지 유추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파이널 컬렉션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자유로운 소재의 사용이다. 니트, 노끈, 술 등 천이 아닌 것들을 이용해 새로운 질감을 표현하여 창의력과 기교를 돋보이게 했다.
또한 디자이너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하는 ‘영감’까지 볼거리가 풍부했다.
▲ 각 디자이너 별 콘셉트 & 런웨이 미리보기
① 살아있는 동화세상 같은 소재 믹스매치

첫 번째 디자이너의 런웨이는 ‘작은 것 안에서 큰 것을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됐다.
민트, 옐로우, 스카이 블루 등 화사한 파스텔 컬러에 코발트 블루와 같은 원색을 포인트로 차가운 감성과 따뜻한 감성을 적절히 믹스매치했다.
더불어 눈길을 끄는 건 한 땀 한 땀 손으로 작업한 듯 수공예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소재를 이용해 텍스쳐를 만들어 낸 것. 때문에 보다 소녀다운 동화적 감수성이 그대로 전해졌다.
② 한국의 美를 살린 컬러 블로킹

두 번째 디자이너의 런웨이는 ‘창연’이라는 콘셉트 아래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블로킹을 이용해 한국의 미를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듯 흰색을 바탕으로 한복 특유의 화려한 컬러 매치를 선보여 시선을 압도했으며, 또한 앞굽과 뒷 굽이 보색대비를 이루는 슈즈를 매치해 보다 경쾌한 무드의 런웨이를 완성했다.
더불어 한복을 연상케 하는 여러 가지 디자인적인 요소와 1940~50년대의 한국을 느끼게 하는 ‘원형안경’을 매치해 눈길을 끌었으며, 신인 디자이너답지 않게 전체적인 의상의 완성도가 가장 뛰어났다.
③ 북미와 유럽의 꾸뛰르적 만남

세 번째 디자이너의 런웨이는 ‘더 라스트 모히칸’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디자이너가 소장하고 있던 흑백 사진 속 북미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콘셉트로 유럽풍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블랙을 바탕으로 그레이, 카키, 오렌지 브라운 등과 같은 톤 다운된 컬러를 이용해 차분한 도회적인 감성을 표현해 냈다. 더불어 퍼 베스트, 프린지로 이루어진 케이프 등에 나무 목걸이와 같은 자연을 상징하는 북미의 감수성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걸을 때마나 사람의 찰랑이는 머릿결을 떠올리게 하는 프린지 소재의 원피스, 케이프 등은 디자이너의 순수한 창의력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 기자가 선정한 각 디자이너 별 ‘BEST DRESS’

첫 번째 디자이너의 작품 중 단연코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끈’을 엮어 만든 칵테일 드레스다. 보는 것만으로도 부드러운 질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두 번째 디자이너의 작품의 컬러매치는 가장 압도적이다. 보색을 이용해 세련된 룩을 느끼게 했으며, 저고리를 연상케 하는 상의와 허리에 독특한 주름장식이 포인트 적인 와이드 팬츠는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 없어 보인다.
세 번째 디자이너의 작품 중 가장 매혹적인 건 바로 광택 나는 프린지 원피스. 술 장식을 엮어 만든 디자이너의 정교한 솜씨도 돋보이지만 앞 뒤로 검은색 천을 활용해 V라인을 만들어 주어 여성의 몸매까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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