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에 '메이저리거'가 뜬다?
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이 12일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선다. 넥센 2군은 10일부터 12일까지 강진 야구장에서 NC와 퓨처스리그 개막 3연전을 갖는다.
양승관(50) 넥센 2군 감독은 9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병현이 12일 NC전에 등판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원래 10~11일 사이 등판이 예정됐으나 컨디션 조절로 인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지난달 31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잠깐 계투로 등판한 뒤 '2군 통보'를 받았다. 완전히 2군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1군과 함께 다니면서 2군 경기에 등판하라는 지시다.
김병현이 2군 경기에 선발로 나오는 것은 그가 선발로 뛰었으면 하는 팀과 그의 바람 때문이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김병현의 불펜 피칭에 대해 "선발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100개씩 불펜 피칭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를 선발로 기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병현은 실제로 지난 4일 구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56개의 공을 던지며 위력적인 모습으로 LG 2군 타자들의 혼을 빼놨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시범경기 때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정민태(42) 투수코치는 "김병현은 잘던지는 것보다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음 번에는 60~65개 정도를 던지게 해서 점차 투구수를 늘려가며 회복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등판 계획을 밝혔다.
김병현이 2군에 뜨면서 '이제 퓨처스리그에서도 스타 선수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냐'던 기대는 현실이 됐다. 김병현이 선발로 나선 당시 LG 뿐 아니라 넥센 2군 선수들도 모두 대선배와 한 팀이 돼 경기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야구팬들도 야구를 보는 재미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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