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LG, 진정한 시험무대는 지금부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4.10 07: 20

LG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상대로 개막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지난 시즌과 달리 불펜이 두터워진 게 승리의 주요 원인이었다. 개막 2연전 두 경기 모두 후반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불펜진이 추격을 차단했다. 유원상·한희·류택현·리즈 모두 자신의 몫을 해냈다. 양과 질 모두 향상된 불펜진이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올 시즌 희망의 불을 밝혔다. 봉중근이 이번 주에 합류하기 때문에 불펜진의 높이는 한층 더 향상될 전망이다.
   

진정한 시험무대는 지금부터다. 불펜진의 힘으로만 긴 시즌을 버텨낼 수는 없다. 주키치 외에는 지난 시즌 두 자릿수 승·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가 전무한 선발진이 이번 주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올 시즌 LG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선발진의 화두는 신구조화와 변화무쌍이다. 신예 임찬규·임정우부터 김광삼·정재복·이대진 등의 베테랑이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 패기와 노련미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이승우, 신재웅도 표적 선발로 대기 중이다. 에이스 주키치와 임찬규는 선발로테이션에 고정되어 있지만 나머지 자리는 상대팀과의 상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를 준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어차피 주키치 외에 선발투수들은 고만고만하다. 어린 투수들은 아직 경험이 없고 베테랑 들은 긴 이닝 소화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그렇다고 지금 정해진 선발투수들을 불펜으로 돌리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선발 보직은 유지하되 컨디션이 안 좋거나 한계 투구수에 가까워지면 바로 교체하려 한다. 특히 리드하고 있는 경기라면 일찍 불펜진을 가동시킬 계획이다”고 선발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김기태 감독 역시 “몇몇 선발투수들은 선발로테이션에 고정시키기 보다는 상대팀과의 상성을 생각하여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상대 타선의 입맛에 맞지 않는 투수를 선발로 쓸 계획을 짜고 있다. 일단 13일까지 선발투수는 다 짜놓은 상태다”고 선발진을 5명으로 고정하기 보다는 유동적으로 운용할 뜻을 전한 바 있다.
현실적으로 모든 선발투수들에게 호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일단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5할 승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임찬규와 임정우 같은 신예 투수들의 성장도 기대한다. 차 코치는 “임찬규는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지니고 있다. 구위는 이미 지난 해 증명했다고 본다”면서 “관건은 한 시즌을 선발투수로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되느냐다. 체력만 받쳐준다면 시즌 내내 발전할 것이다. 체인지업도 더 좋아질 거고 경기 운영 능력도 향상되리라 생각한다. 12승까지 바라보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차 코치는 임정우에 대해서도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잘 던진다. 기회를 줄 가치가 있는 투수다. 역시 경험이 가장 필요한데 발전하도록 도와주려 한다. 고교 시절 허리부상이 있었다고 했는데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몸 상태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G는 주중 3연전에서 롯데와 만난다. 이대호가 빠졌어도 롯데는 개막 2연전 동안 25안타를 폭발시키며 여전한 화력을 뽐냈다. 신구조화와 변화무쌍을 내건 LG 선발진이 막강 롯데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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