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마산구장, 창원시·NC 준비는 철저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0 06: 24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시즌 준비를 모두 마쳤다. 신인지명·트라이아웃·마무리훈련·스프링캠프·연습경기의 과정을 통해 선수단을 구성하고 하나의 팀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NC는 홈팬들과 함께 호흡할 마산구장 리모델링도 끝마쳤다. 확 달라진 마산구장은 창원시와 NC의 준비가 얼마나 철저한지를 잘 보여준다.
롯데가 제2의 홈구장으로 쓰던 시절의 마산구장은 기피대상 1호 경기장이었다. 1982년 개장됐지만 열악한 그라운드와 불편한 관람시설로 선수들이나 관중들이나 제대로 야구를 즐기기 힘든 환경이었다. 하지만 NC가 창원을 연고로 하는 9구단으로 창단했고, 창원시에서 10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6개월 동안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마산구장의 모습은 기대이상이었다. 관중석이 종전 2만1600석에서 1만6000석으로 줄였지만 좌석 간격을 넓히고, 테이블석·스카이박스·다이내믹존 등 다양한 관란시설을 만들었다. 여기에 가로 20.6m 세로 7.35m 크기 최신식 풀HD LED 시스템의 전광판도 생겼다.

관중들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을 위한 실내 훈련장과 불펜도 마련했다. 특히 선수들이 마음 놓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안전펜스를 전면 교체했다. 내야 덕아웃에서 외야로 이어지는 안전펜스 두께를 기존 55mm에서 메이저리그 수준의 100mm로 늘렸다.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는 차원.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거침없고 두려움없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확 달라진 마산구장은 9구단을 향한 창원시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창원시만 적극적인 게 아니다. NC 구단도 지난 1월 고성군과 '다이노스 베이스볼파크' 조성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소 200억원 이상의 거액을 NC에서 직접 투자하는 사업으로 2군 경기장과 보조구장·숙소 건립을 위해 두팔을 걷어붙였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팀의 뼈대를 세워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창원시와 NC는 역대 어느 창단팀들보다 빠르고 건설적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막내둥이의 준비가 너무 위협적이었던 것일까. 8개 구단 중 일부는 NC의 2013년 1군 진입을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력 불균형 초래와 신규 야구장 확보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NC와 창원시는 어느 팀과 연고지보다 긴밀한 협조관계로 뭉쳤다. 마산구장 리모델링이 바로 그 증거. 야구를 놓고 공수표만 날린 몇몇 구단들보다 훨씬 믿음이 간다. 
10일 오전 9시 2012년 제3차 KBO 이사회에서 NC의 2013년 1군 진입 및 10구단 창단 문제가 거론된다. 과연 NC에게 2013년 1군 진입 확정이라는 낭보가 전해질 수 있을까. NC는 이날 넥센을 상대로 강진구장에서 퓨처스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연습경기에서 기존 8개팀들을 상대로 8승6패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인 NC의 역사적인 첫 경기가 축복 속에 치러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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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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