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한화 홈 개막전, 팬들이 직접 고사 지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0 06: 28

올해도 한화 팬들의 고사는 계속 된다.
개막 2연패로 주춤한 한화 선수단을 위해 팬들이 직접 힘을 불어넣는다. 한화 이글스 팬클럽 '잇츠한화'는 10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4강 및 우승을 기원하기 위한 고사 준비를 자체적으로 마쳤다.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청주구장 입구에서 고사를 지낼 계획이다.
야구단의 고사는 일종의 연례행사와 같다. 정초 구단 시무식이나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과 임직원 모두 참석해 한해 동안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다. 한화 구단도 시즌 개막 하루 전이었던 지난 6일 대전구장에서 무사기원 고사제를 열었다. 그러나 홈 개막전을 앞두고는 팬클럽에서 사비를 들여 한화를 위한 고사를 준비했다.

'잇츠한화' 이영준 운영위원은 "작년에 팀이 좋지 않을때 고사를 지낸 바 있다. 작년에는 부진한 성적으로 지쳐있는 선수단의 사기 진작 차원이었지만 올해는 4강과 우승을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많은 비용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화 이글스를 위한 정성과 마음"이라 말했다. 이들은 고사 상에 필요한 돼지머리·시루떡·과일·막걸리 등을 사비로 십시일반 모았다.
지난해에도 이들은 고사를 지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 5월5일 한화-SK전이 열린 대전구장의 우승기녑탑이 고사 장소였다. 이날 경기까지 한화는 7승19패1무 승률2할6푼9리로 압도적인 최하위였다. 하지만 팬들의 눈물 겨운 정성이 통했는지 이 시점에서부터 바닥을 치며 반등했다. 팬들의 고사 이후 52승53패1무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거두며 공동 6위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화는 부산 원정에서 치러진 개막 2연전에서 롯데에 2연패했다. 개막전에서 한대화 감독이 퇴장당했고, 이튿날 경기에서는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지난 겨울 전력보강으로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높아진 올 시즌이었기에 2연패 충격이 크다. 바로 이 시점에서 지난해 반등의 시작점이 된 팬들의 고사가 다시 한 번 이뤄진다는 것은 반가운 징조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된 가운데 청주구장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비가 오더라도 한화의 선전을 위해 고사를 강행할 계획. 팬클럽 회원 뿐만 아니라 한화 팬들이라면 누구든 고사에 참석할 수 있다. 이영준 운영위원은 "한화팬이라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화의 선전과 무사고를 기원하고 또 기원하는 자리가 될 팬들의 고사제. 개막 2연패로 주춤한 한화 선수단에 힘을 주고, 행운을 전해줄 수 있을까. 그들의 눈물 겨운 정성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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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5일 한화 팬들이 대전구장 앞 우승기념탑에서 고사를 지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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