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 류진, ‘주얼리정’ 정보석이 보인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4.10 07: 57

배우 류진이 작정하고 망가졌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MBC 새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에서 류진은 방송국 TV11 사고뭉치 아나운서 류진행 역을 맡았다. 이름은 진행을 잘 할 것 같은 류진행이지만 생방송에서 늘 방송사고를 내는 딱한 인물이다.
진행은 입사 초기 생방송 뉴스에 지각할까 뛰어오는 바람에 헐떡거리면서 뉴스를 진행하는가 하면 시골 장터 소개를 나갔다가 군수를 쌍코피 터뜨리고, 월드컵에서 상대 국가가 골을 터뜨리자 환호하는 일명 방송사고 3종 세트로 주요 프로그램에서는 찾아주지도 않는 아나운서가 됐다.

방송에 적응할 법 한데 진행은 이날 역시 시사 프로그램 ‘시사의 여왕’ 생방송 중 대본을 잘못 읽는 대형사고를 치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해서 아버지 류정우(최정우 분)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굴욕을 당했다.
데뷔 17년 만에 시트콤에 도전한 류진은 그동안 코믹 연기를 못한 한을 풀 듯 과장된 눈빛과 표정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앞서 지난 6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그게 잘 먹히지 않아서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서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던 류진은 이번 시트콤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특히 소심하고 늘 사고만 치는 류진행의 캐릭터는 인기리에 종영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얼리정’ 정보석이 떠오르며 앞으로의 류진 연기에 기대감을 높게 했다. 정보석이 이순재에게 꼼짝 못하고 구박을 받았듯이 류진 역시 아버지 최정우 앞에서 하고 싶은 말 하나 못하는 소심남의 모습을 보였다.
한편 ‘스탠바이’는 가상의 방송국 TV11을 배경으로 직장인의 애환을 다루는 시트콤으로 류진 외에도 박준금, 최정우, 이기우, 정소민, 김수현, 임시완 등이 출연한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