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의 꿈도 무너지는가.
KIA 외야수 김상현(32)이 또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 7일 SK와의 개막전 마지막 타석에서 스윙 도중 왼손바닥에 통증을 일으켰다. 검진결과 후크뼈 골절상으로 밝혀졌고 뼈조각 수술을 받아야 한다. 3~4개 월 정도 공백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수 년동안 부상으로 번번히 쓰러지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LG에서 트레이드로 원대복귀한 김상현은 타율 3할1푼6리, 36홈런, 127타점을 올리며 12년만에 우승을 이끌었다. 최희섭과 함께 공포의 CK포를 구축하면서 우승의 절대적인 동력이었다. 당당히 정규리그 MVP, 골든글러브(3루수)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신인 시절부터 오른 무릎에 고질적인 통증이 있었다. 결국 2010시즌 도중 오른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으면서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을 딛고 타선에 복귀해 22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의 위용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2011시즌은 개막부터 풀타임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범호의 영입으로 3루를 내주고 외야수로 변신하는 변화를 겪었다. 결국 타격부진이 이어졌고 얼굴에 투구를 맞고 광대뼈 함몰상을 당했다. 검투사 헬맷을 쓰고 복귀했지만 성적표는 부진했다.
올해는 최희섭의 팀 이탈로 주전 1루수로 확약을 받았다. 밀어치는 타격폼으로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애리조나 캠프와 오키나와 실전캠프에서 모두 1루수로 나섰다. 시범경기에서도 1루수로 출전했으나 땅볼처리와 포구에 불안을 노출했고 급기야 외야수로 되돌아가는 등 변화를 겪었다.
개막을 앞두고 이범호와 최희섭의 부진으로 중심 타선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하필이면 개막전 타격 도중 골절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어느해보다 재기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결국 3년째 부상 때문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전반기 막판 혹은 하반기에나 그의 스윙을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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