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무너진 패션, 봄보다 ‘상큼한’ 겨울옷!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2.04.10 09: 00

옷에는 계절에 맞는 소재와 컬러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특히나 여름과 겨울처럼 날씨의 변화가 극명한 계절에는 더욱이나 그렇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런 공식들이 사라지고 있다.
4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 아이템이 생기는가 하면, 여름에나 입을 수 있을법한 아주 얇은 소재의 옷들이 겨울에 보이기도 한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열린 ‘2012 춘계 서울패션위크’에 그 증거는 더욱 여실히 드러났다.
조금 멀게 느껴지는 F/W지만 지금부터 미리 유행할 아이템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어쩌면 올 여름에 입은 옷들을 겨울까지도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쭉~이어 지는 트렌드 비비드 컬러
눈부시게 화사한 비비드 컬러는 통상 봄이나 여름에 가장 많이 보이는 컬러다. 특히나 이번 S/S는 완전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 옷부터 소품까지 비비드 컬러가 점령했다. 그런데 이러한 영향이 가을, 겨울까지 이어질 듯하다.
이번 컬렉션에 많은 디자이너들은 무채색이 주를 이루던 겨울옷에 옐로우, 핑크, 블루 등 여름 색을 입혀 무거운 겨울에 산뜻함을 불어 넣었다. 디자이너 박윤수, 신장경은 롱 코트, 재킷에 비비드 컬러를 입혀 한결 가벼워 보이는 겨울 아우터를 완성했다.
칼라나 몸판 등에 패치로 비비드 컬러를 사용한 의상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스타일에 포인트는 주면서 세련된 컬러매치로 올 겨울 비비드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반가운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소재의 자유로움
겨울하면 울, 퍼, 가죽 등 두껍고 무거운 소재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실 겨울은 워낙 춥기 때문에 이러한 소재들만 찾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이제는 소재 역시 계절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여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레이스, 시스루 같은 얇은 소재들이 올 겨울패션에 조용히 침입했다. 디자이너 송자인은 레이스 소재를 블라우스, 팬츠, 스커트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해 극도의 페미닌함을 보여줬다.
이상봉, 양희득을 비롯한 많은 디자이너들이 시스루를 원피스 등에 사용해 여성의 라인을 더욱 자극적이면서 섹슈얼하게 연출했다.
▲ 실루엣의 자유로움
여자 옷은 적당히 타이트해야 하며, 여자의 바디를 살려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올 겨울에는 좀 더 루즈하면서 과장된 핏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듯한 박시한 아우터들이 많은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 세워졌다. 이는 오히려 몸매를 드러내는 것보다 숨겨진 라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묘한 섹슈얼함을 일으켰다.
아방가르드적인 과장된 실루엣도 눈에 띄었다. 부푼 어깨, 유난히 강조된 힙, 넓은 소매통 등 다른 트리밍 없이 디자인 자체로도 충분히 포인트가 될 만한 옷들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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