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상반기 극장가의 특징 중 하나인 여배우들의 활약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슈메이커'로 불리는 '하녀'의 임상수 감독의 신작 '돈의 맛'을 통해 5월 관객들을 찾아오는 윤여정은 '파격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돈의 맛'은 돈의 맛에 중독돼 허우덕대는 대한민국 최상류층 백씨 집안의 안주인 백금옥(윤여정)과 그녀의 남편 윤회장(백윤식), 그녀의 도도하고 차가운 딸 윤나미(김효진)와 백금옥의 비서로 백씨 집안과 관계를 맺으며 점차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주영작(김강우)의 돈과 섹스에 대한 탐욕으로 얽히고 설킨 위험한 관계를 그린 영화. 최근 공개된 티저예고편과 두 차례나 심의 반려된 영상이 삽입된 무삭제 19금 예고편은 조회수 신기록을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돈의 맛'에서 가장 호기심을 자아내는 인물은 윤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윤여정은 '돈의 맛'의 중심 인물이자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의 연계선상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녀'에서 '아더매치'(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하다)를 외치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윤여정은 '돈의 맛'에서 파격 노출 연기를 감행하며 중견여배우의 과감한 도전을 보여줬다. 스태프들역시 그의 몸을 던진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
2010년 '하녀'로 각종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싹쓸이 한 윤여정은 이번 작품에서도 돈, 섹스, 권력 등 인간의 말초적인 욕망을 여과없이, 그리고 진정성있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 임상수 감독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해 온 윤여정은 현재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잃어버린 아들을 찾은 애틋한 엄마-우리네 평범한 시어머니로 등장, 훈훈하면서도 친근함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흔히 여배우들에게 '팔색조'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윤여정의 극과 극의 다른 모습은 단순한 팔색조 이상의 전율을 줄 것으로도 예상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그의 상반될 모습을 감상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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