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하면 뜨는 배우가 있다. 세계적인 스타 조니 뎁이다.
조니 뎁은 분장을 한 채 스크린에 등장하면 높은 확률로 흥행에 성공하는 이색 징크스를 가진 배우다.
조니 뎁의 흥행작을 생각해보면, 멀쩡하게 잘생긴 '리얼한' 얼굴 보다는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나 눈밑에 진 다크 서클, 스모키 화장을 한 해적 등이 떠오른다. 그 만큼 영화 속에서 분장을 하고 출연한 빈도가 높다.

'가위 손'의 에드워드,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웡카,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의 스위니 토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친 모자장수 등 주옥같은 캐릭터들에서 조니 뎁은 매번 괴상하리만큼 과감한 분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또 실제로 그가 출연한 작품들의 박스오피스 5위권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세 편의 시리즈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차지하고 있다.
다음 작품 역시 조니 뎁의 환상의 파트너인 팀 버튼 감독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호러 '다크 섀도우'(5월 10일 개봉)로 조니 뎁은 극중 뱀파이어가 된 바람둥이를 연기하며 짙은 분장을 보여준다.
조니 뎁이 분장한 채 열연한 캐릭터들은 한결같이 인공적이면서도 순수하고 소년과 어른의 이미지와 조화, 부조화 속 처연한 아름다움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렬하면서도 유머를 겸비한 독특한 매력과 더불어 언제나 캐릭터를 온전히 흡수하는 연기력을 지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짙은 분장은 자칫 영화와 겉돌 수 있는 압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능력 때문에 조니 뎁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조니 뎁은 과한 메이크업으로 진짜 얼굴을 감추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배우가 매 순간 변화하는 건 일종의 의무"라는 연기론으로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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