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를 앞두고 날씨가 안 좋네. 허허. 일단 다음 이사회 결과를 기다리며 선수단의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이 NC의 1군 참여 시기 확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소임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12 제3차 이사회에서 아시아시리즈 개최와 위원회 감사 선출에 이어 9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1군 페넌트레이스 참가 시기와 10구단 창단에 관해 심의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9개 구단 사장들이 전원 참석, 2012 아시아시리즈 부산 개최 결정·KBO 조직 컨설팅 결과보고·9번째 구단 1군 진입시기·10구단 창단 여부 문제가 논의되었다. 가장 화두가 된 것은 올 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 가세한 뒤 다음 시즌 1군 합류를 노리는 NC가 언제 1군 리그에 9구단으로 참여하는 지 여부다. 3차 이사회 결과 KBO는 NC의 정식 공문을 받은 후 실행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차기 이사회에서 NC의 1군 합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른바 결정이 유보된 셈이다.
당초 NC의 창단 신청과 승인 당시 1군 합류 시기는 2014년이 유력했다. 그러나 NC와 연고지인 통합창원시의 준비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짐에 따라 이미 선수단이 윤곽을 갖춘 상태다. 지난해 8월 말 NC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에게 초대 감독직을 제안했고 김 감독은 이후 유망주들의 기량을 쌓는 데 주력 중이다.
10일 전남 강진 베이스볼파크에서 넥센 2군과의 경기를 준비 중이던 김 감독은 “첫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으면 했는데 악천후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경기에 앞서 이사회 결과가 김 감독에게도 궁금한 것은 당연했다.
‘결정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라는 이야기에 일단 안도한 김 감독. 그도 그럴 것이 NC는 신인 수급 및 공개 테스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어느 정도 선수단의 윤곽을 잡아놓았다. 이 가운데 1년을 미뤄 2014년 1군 합류가 결정된다면 당장 2012시즌 신인들과 군 미필 선수들의 장래가 불투명해지고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2군에서 2년을 뛰어야 한다. 김 감독 입장에서도 3년 계약을 맺은 만큼 딱 1년 만 1군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인생에 불이익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선수단은 그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실행위원회의 심의 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선수단의 당연한 임무다. 올 시즌 2군에서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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