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세계 4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와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러시아 리그를 포함한 유럽 주요 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가도를 달리는 팀이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31경기째(17승 14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유벤투스다.
유벤투스는 무패우승의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인터 밀란전과 돌풍의 팀 나폴리전서 각각 2-0, 3-0으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복병 팔레르모마저 2-0으로 꺾고 AC 밀란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 자리로 뛰어 올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오는 5월 21일(이하 한국시간)로 예정돼 있는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대회) 결승전서 나폴리와 맞붙게 돼 두 개의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는 것. 또한 유벤투스가 이번에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하게 되면 컵대회 10회 우승팀에 주어지는 은별을 유니폼에 달게 돼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 된다.

이제 유벤투스는 리그 7경기를 남겨 둔 시점에서 오는 12일 난적 라치오를 만나고 체세나-AS로마-노바라-레체-칼리아리-아탈란타를 차례로 만난다. 3위 라치오와 6위 AS 로마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위권 팀이라 이 두 팀의 경기만 잘 넘어선다면 꿈의 무패우승도 현실로 다가올 전망.
사실 무패 우승 기록은 꿈에 가까운 도전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아직까지 무패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고, 이탈리아 무대에선 AC 밀란이 1991-92 시즌에 세운 이후로 20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아스날(2003-04시즌)이 26승 12무로 무패 우승을 한 뒤로 나오지 않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틱 빌바오(1929-30)와 레알 마드리드(1931-32)가 무패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이후 무려 80년 간 나오지 않고 있는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인 것.
그렇기 때문에 무패로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조차 과욕이다. 당대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1991-92 시즌의 AC 밀란과 2003-04 시즌의 아스날도 '무패더블'은 달성하지 못한 것.
유벤투스가 유럽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무패더블'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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