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비의 길목에서 수원과 '격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10 16: 32

포항 스틸러스가 고비처에서 수원 삼성을 만났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오는 11일 오후 1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 수원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포항으로서는 개막전 울산 현대와 경기 이후 가장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된 것. 현재 수원은 4승 1무 1패 승점 13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은 3승 2무 1패 승점 11점으로 5위다.
수원은 6경기서 10득점 3실점을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공·수 밸런스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포진한 전방 공격진의 위력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 특히 라돈치치는 최근 2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물 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포항도 6경기 8득점 5실점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문전에서의 파괴력은 수원에 비해 부족하다.

하지만 포항은 현재 분위기를 탔다는 장점이 있다. 399승 아홉수에 걸렸던 포항은 지난달 25일 상주와 4라운드 경기에서야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아홉수를 넘은 포항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철가 더비에서 전남과 박빙 승부 끝에 승리하더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를 격파햇고, 성남 원정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포항이 수원보다 전력에서 열세라고 하지만 4연승의 분위기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30일 이후로 원정 4경기(3승 1무)서 패한 적이 없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포항에 수원전은 고비처다. 혹독한 일정으로 넘어가는 길목이기 때문. 지난 8일 성남전을 치른 포항은 단 이틀을 쉬고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이틀을 쉬고 제주와 경기가 있다. 6일 동안 3경기인 것. 그리고 3일 뒤에는 호주 원정이 있다. 애들레이드까지 가는 시간만 24시간에 가깝다. 애들레이드전 직후에는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4일 뒤 전북과 경기가 있다.
이와 같은 일정에 황선홍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극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지 않은 이상 선수들의 체력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결국 정신력으로 극복해야만 한다. 그런 상황에서 리그 최상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수원을 넘어선다면 향후 포항의 일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수원의 공세에 쉽게 무너진다면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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