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은 어떻게 '레옹'을 제쳤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4.10 17: 51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이하 '언터처블')'의 기세가 무섭다.
평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영화 '세 얼간이'의 기록을 개봉 전부터 갈아치우더니 개봉 첫 날 영화 '블랙스완'의 개봉일 스코어를 제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또한 지난 9일엔 2만 3,13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31만 4,377명으로 '레옹'의 130만 관객 기록을 경신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프랑스 영화 중 유일하게 '레옹'의 기록을 제친 것으로 '레옹'이 17년 동안 고수하고 있던 13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언터처블'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그동안 아무도 깨지 못했던 '레옹'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일까.
#1. 1995년엔 없었던 'SNS'
'레옹'은 1995년 뤽 베송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배우 장 르노와 나탈리 포트만을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르게 만듦은 물론, 개봉 당시 영화와 더불어 OST 또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화분을 들고 있던 어린 나탈리 포트만의 모습을 기억에 담아두고 있으며 OST로 사용된 스팅(Sting)의 'Shape of my heart'를 좋아하는 OST로 꼽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이처럼 무수한 마니아들을 생산한 '레옹'을 '언터처블'이 제칠 수 있었던 것은 '레옹' 개봉 당시에는 없었던 SNS 덕이 크다.
'언터처블'은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관객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추천평을 남기며 입소문을 일으킨 것에 힘입어 개봉 4주째인 지금까지도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SNS가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써니' 역시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렇기에 영화 무대 인사를 다니는 출연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SNS로 추천평을 남겨주기를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2. 두 남자의 실화가 주는 '감동'
'언터처블'은 상위 1% 귀족남 필립과 하위 1% 무일푼 드리스의 생애 가장 특별한 1%의 우정을 다룬 영화로 실제 프랑스인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을 배가시킨다는 평.
실존인물 필립 포조 디 보고와 에브델의 우정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이미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인기를 얻으며 사회적으로도 크게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영화 속 엔딩 크레딧에도 등장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실화라 더 감동이 큰 것 같다", "영화가 끝날 때 나오는 두 인물의 모습에 여운이 더 길었다", "진짜 있었던 이야기라니, 더 와닿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3. 좌충우돌 끊이지 않는 '웃음'
'언터처블'은 감동 뿐만 아니라 웃음 코드로 가득하다. 두 주인공의 좌충우돌 우정기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웃음을 시종일관 이끌어낸다.
'레옹' 역시 웃음코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틸다가 의상을 갈아입는 장면은 아직까지 명장면으로 꼽힐 만큼 재미를 선사한 장면.
하지만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레옹'은 '언터처블' 만큼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진 않다. 따라서 유쾌하게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언터처블'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인 것이다.
trio88@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