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이 4년차 유격수 오지환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롯데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우천순연된 후 기자들과 만나 “오지환의 수비가 정말 좋아졌다. 전지훈련 연습경기부터 실책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오지환의 향상된 수비력을 치켜세웠다.
오지환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유지현 수비 코치의 지도하에 하루에 타구 1000개씩을 받아내는 지옥훈련에 임했다. 유 코치는 연습 내내 오지환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오지환은 유 코치의 주문을 묵묵하게 따르며 땀을 흘렸다. 유 코치는 평소 마음이 급해 실책을 저질렀던 오지환에게 다리로 타구를 충분히 따라간 후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타구의 방향에 맞는 수비 자세를 계산해 둘 것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안정된 자세로 연일 호수비를 뽐내고 있는 오지환을 두고 “예전에는 타구를 흡수하지 못하고 글러브에서 떨어뜨리곤 했었는데 이제는 타구를 흡수하며 잡아낸다”며 “지환이가 전지훈련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쉽지 않은 훈련이었는데 지환이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고 오지환이 팀의 상승세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오지환이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8회초에 1타점 3루타를 친 것을 회상하면서 타격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타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을 주문했고 지환이가 잘 따르고 있다”면서 “분명히 타격에도 재능이 있는 선수다.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파워는 우연히 나오는 게 아니다. 수비처럼 타격도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제는 오지환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때가 됐다. 개인적으로 오지환이 톱클래스 유격수로 올라설 거라고 본다”며 올 시즌이 오지환의 재능이 만개하는 해가 될 것을 예상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1차 지명된 오지환은 2년차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하며 일찍이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10시즌 타율은 2할4푼1리에 그쳤지만 13홈런 61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손목힘과 더불어 빠른 발을 뽐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63경기 출장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올 시즌 타석에서 6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안정된 수비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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