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 등판, 11일 두산전 결과 따라 달라질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1 06: 22

"이번 주 안에는 나오겠지".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의 역사적인 첫 등판이 미궁으로 빠졌다. 한화는 지난 10일 두산과의 청주 홈 개막전이 우천으로 연기되며 선발진 운용에 숨통의 트였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가 갑작스런 장염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 적절한 타이밍에 비가 내린 것이다. 자연스럽게 박찬호의 등판 날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개막 2연전에서 류현진과 안승민을 선발로 쓴 한화는 10일 예고한 선발 양훈을 11일에도 그대로 내세운다. 양훈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음식을 잘못 먹어 장염에 걸린 배스가 10일에서야 선수단에 합류해 러닝 훈련만 소화한 상태라 박찬호의 12일 청주 두산전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의 선발등판 날짜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한 감독은 "이번주 안에는 나오겠지"라며 웃은 뒤 "선발투수는 경기 전날 예고하는 것 아닌가. 미리 2~3일 전에 예고할 필요없다.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듯 하지만 괜히 손해보는 느낌이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찬호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미리 알려줘서 좋을게 없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는 게 한 감독 마음.
현재로서는 12일 청주 두산전 선발등판이 유력하지만 변수가 있다. 바로 '괴물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다. 류현진은 개막전이었던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와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지만 총 투구수가 91개에 불과했다. 배스가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빠져야 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대비하는 차원도 없지 않았다. 한대화 감독도 류현진의 12일 두산전 선발등판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7일 등판한 류현진은 4일을 쉰 뒤 5일째에 해당하는 12일 경기 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박찬호라는 선발 자원이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결국 11일 홈 개막전 결과에 따라 박찬호의 등판 날짜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11일 경기마저 패해 3연패가 된다면 12일 경기가 갖는 무게가 달라진다. 국내 무대 첫 경기만으로도 부담이 클 박찬호에게 '연패 스토퍼' 역할은 너무 무겁다. 이중 부담을 안고 던지는 것이다.
한대화 감독은 "아무리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수라고 하더라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박찬호를 최대한 부담이 적은 상황에 내보내고자 한다. 첫 단추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11일 경기에서 한화가 개막 2연패를 끊느냐 여부에 박찬호의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 정규경기 첫 등판 날짜가 달려있다.
한화는 11~12일 청주구장에서 두산과 홈경기를 치른 뒤 13~15일 문학구장에서 SK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청주가 될지 인천이 될지 박찬호의 첫 등판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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