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전지현' 떠난 한화, 업그레이드된 응원가로 메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1 06: 23

'경성대 전지현' 공백, 더 업그레이드 된 응원가로 메운다.
야구장를 찾는 재미 중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응원'이다. 치어리더들의 경쾌한 율동과 절로 어깨가 들썩일 만큼 신나는 응원가는 팀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팀 있으니 바로 한화다.
한화는 올 시즌 앞두고 응원단에 있어 심각한 전력 누수가 생겼다. '경성대 전지현'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치어리더 김연정씨가 고향팀 롯데로 옮긴 것이다. 김씨는 2009년부터 3년간 한화 응원단의 꽃으로 통했다. 한화팬들은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김씨를 비롯한 한화 응원단에게서 힘과 위안을 얻었다.

비록 '경성대 전지현'은 떠났지만 아직 한화 응원단은 죽지 않았다. '응원의 신' 홍창화 응원단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홍창화 단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응원가를 준비하며 한화팬들의 흥을 돋울 준비를 끝마쳤다. 한화 특유의 어깨 들썩이게 하는 응원가로 중무장해 경성대 전지현이 떠난 허전함을 채워줄 각오다.
홍창화 단장은 "올해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에게 맞는 응원가를 찾느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코리안특급' 박찬호. 홍 단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선수에 걸맞는 등장음악이 필요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노래 '아리랑'을 택했다. 도입부에 박찬호와 팬들의 심장을 울릴 나레이션을 넣어 경건함에 가슴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전율을 끌어낼 계획이다. 홈경기 뿐만 아니라 잠실·목동·문학 등 원정경기에서도 쓰여진다.
박찬호 뿐만이 아니다.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의 응원가도 기존의 것에 새로운 버전을 하나 더 추가했다. 신인 하주석·양성우, 이적생 최승환·임익준, 예비역 연경흠 등 올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위한 응원가도 만들었다. 홍 단장은 "모든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기 위함"이라며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팬들의 호응과 반응 등을 고려해 고동진의 응원가를 과거의 것으로 바꾸고, 이여상의 응원가를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타자들뿐만 아니라 팀을 상징하는 투수들의 응원가도 만들었다는 점. 박찬호 외에도 에이스 류현진은 '괴물'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응원가를 제작했고,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의 등장음악도 새롭게 선보인다. 류현진은 타이거 JK의 '몬스터', 바티스타는 전 WWE 프로레슬러 데이브 바티스타의 등장음악 'I walk alone'으로 상대팀의 전의를 꺾어 놓을 작정이다.
응원가를 만드느라 밤낮으로 고생한 홍창화 단장은 "매번 좋은 응원가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열심히 만들었기에 좋은 반응이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업그레이드 된 한화 응원가에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도 잦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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