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기옌 감독, 5경기 출전 정지
OSEN 대니얼김 기자
발행 2012.04.11 07: 32

[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 재임시절 김정일을 사랑한다고 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곧장 해고된 후 짐을 싸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을것이다.
2012년 시즌 새 구장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개막을 했던 마이애미 말린스의 오지 기옌 감독이 쿠바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를 찬양하는 발언으로 5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기옌 감독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카스트로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마이애미 지역에 논란을 일으켰다.
카스트로의 독재 정권을 피해 망명 온 쿠바 출신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애미 지역사회는 곧장 반발을 하며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기옌 감독은 11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으로 사과했지만 과연 그가 계속 말린스의 감독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날 기자 회견에서 기옌 감독은 “나는 라티 지역사회를 배신했다. 이 자리를 통해 온 마음으로 사과하고 싶다. 직접이건 간접적이건 나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이게 정중하게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자체적으로 기옌 감독에게 5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과연 이번 징계로 이 문제가 매듭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말린스 데이빗 샘슨 사장은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그를 믿고 있다. 그의 사과 또한 믿고 있다. 모두가 2번의 기회는 주어진다”고 생각한다며 기엔 감독을 지지했다.
2005년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바 있는 기옌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막말’감독으로 유명하며 그의 통산 기록은 678승 617패이다.
이날 말린스 구장 앞에는 약 100명의 팬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ESP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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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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