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외국인 좌완투수 쉐인 유먼(33)이 11일 LG를 상대로 잠실에서 정규 시즌 첫 선발등판에 나선다.
당초 유먼은 10일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데뷔전이 하루 미뤄졌다. 유먼은 10일 덕아웃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날에는 야구보다는 집에 있는 게 낫다”고 우천순연을 바랐고 유먼의 바람은 이뤄졌다.
한국 프로리그는 처음 경험하는 만큼 현재 유먼은 한국의 모든 것들이 새롭다. 한국어부터 시작해서 한글, 한국의 야구장과 도시명칭 등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게 너무 많다. 그만큼 유먼은 꾸준히 한국과 한국야구를 공부하고 있다. 잠실구장을 바라보면서 “상당히 큰 경기장이다. LG와 두산이 이곳을 쓰고 있다고 하더라”며 잠실구장 덕아웃에 있는 한글 안내문의 발음을 시도했었다.

낯선 한국이지만 이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재회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유먼은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와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함께 뛰었었다. 주키치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알았던 선수다. 참 먼 곳으로 왔는데 이곳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웃었다.
유먼은 비록 자신이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사직구장에서 열린 개막 2연전의 열기를 회상하며 “정말 엄청난 응원이고 광경이었다. 사직구장의 관중들은 우리 선수들에게 대단한 에너지를 보내줬다”며 “분명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된다. 지금껏 이런 장소에서 야구해 본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직에서 던질 날이 기다려진다”고 홈구장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사실 유먼은 시범경기에서 다소 불안했다. 2경기에 나서 9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먼이 추운 날씨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한국 무대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봤을 때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는 없다. 구위로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지녔다. 195cm의 장신이기 때문에 높은 타점을 활용한다면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먼은 “시범경기 때는 날씨가 너무 추웠다. 고국 도미니카 날씨에 익숙한 나에게 한국은 추운 장소였다. 날씨가 좋아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한다”고 첫 등판을 앞두고 자신감을 전하며 “잠실 구장의 열기도 사직 못지않다고 들었다. 잠실에서의 데뷔전이 기대 된다”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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