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뱀 축구'의 위력...볼점유율↑ - 최다유효슈팅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4.11 08: 01

올 시즌 초반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돌풍 아닌 돌풍이 K리그를 덮치고 있다.
사실 개막 전만 하더라고 올해의 K리그 판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 ‘영원한 우승후보’ FC 서울, 성남 일화, 수원 삼성 등의 각축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강했다. 그러나 ‘박경훈의 제주’는 최근 3연승을 포함해 4승1무1패의 성적으로 K리그 6라운드 현재 순위 테이블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는 시즌 첫 경기에서 인천을 3-1로 제압하며 상큼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부산 아이파크과 광주 FC를 상대로 1무1패에 그치면서 역시나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수원에 역전승을 거두더니 대전, 대구를 물리치고 3연승을 기록, 단숨에 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제주를 이렇게 강한 팀으로 만들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높은 점유율 속에 확실한 마무리를 표방한 박경훈표 ‘방울뱀 축구’가 실제로 실전에서 먹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주는 지금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를 가리지 않고 볼 점유율에서 모두 우위를 지켰다. 유일하게 패배한 광주 FC(2-3)를 상대로도 제주는 56-44로 더 많은 시간 공을 소유했고, 지난 4라운드 당시 3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수원을 상대로도 역시나 56-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물론 선제골을 기록할 경우 그대로 승리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게 바로 제주의 축구이지만 공을 많이 소유하며 경기를 지배하다 보니 선제골을 먹어도 언제든 동점이나 역전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수원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기록했고, 경기 막판에 2골을 먹고 3-2 역전패를 당했지만 광주를 상대로도 0-1로 끌려가다 후반 2-1로 뒤집기도 했다. 
높은 점유율 속에 정확한 마무리도 방울뱀 축구의 강점 중 하나다. 6라운드 현재 가장 많은 유효슈팅을 기록한 팀은 서울도 수원도 성남도 아닌 제주다. 제주는 지난 6경기에서 41개의 슈팅을 상대 골문으로 정확히 보냈다. 전체 슈팅에서도 16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개(101개)를 넘어섰다. 공격 전개 시 어떻게든 정확도 높은 슈팅으로 방점을 찍는다는 얘기다.
그렇다 보니 승리의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다. 물론 정규시즌 44경기 가운데 이제 막 6경기를 끝냈을 뿐이다. 그리고 11일 울산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열흘 사이에 포항, 서울 등 강호들과 연달아 상대해야 한다. 박경훈 감독으로선 리그 상위권 유지에 가장 큰 고비를 만난 셈이다. 하지만 제주는 자신감이 넘친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원샷원킬’의 공격력, 바로 제주가 갖는 자신감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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