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주 원정 총력전...1위 놓고 접전 예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11 09: 08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1위 자리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이 제주 원정을 떠난다. 울산은 11일 오후 3시 서귀포월드컵경기장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 제주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현재 양 팀의 승점 차는 없다. 단지 골득실 차이로 인해 제주가 1위, 울산이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즉 이번 대결에서 승자가 1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전력도 비슷하다. 제주는 6경기서 13득점을 하는 놀라운 공격력을 바탕으로 질주를 하고 있고, 울산은 지난해 돌풍의 중심이었던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울산이 한 수 위. 다만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참가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이 제주보다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여러 모로 유리한 쪽은 제주다. 제주는 리그만을 소화하고 있고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반면 울산은 12일 동안 4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7경기를 뛰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누적된 피로도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선수들도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반면 제주는 11일 울산과 경기가 시즌 첫 주중 경기로 여유가 있다.
게다가 제주는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올라 있다. 또 최근 4경기에서 9골을 터트릴 정도로 선수들의 경기력은 절정이고 자일 또한 최근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는 등 좋은 모습만 보이고 있다.
울산도 나쁘지는 않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4경기서 3무 1패를 기록하던 울산은 지난 8일 광주 원정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선수들은 무승의 부진을 끊은 점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비록 광주가 전력으로는 울산보다 아래의 팀이지만 경기 전까지 시즌 무패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분명 쉬운 상대는 아니었기 때문. 선수들은 쉽지 않은 상대를 물리쳤다는 것에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았다.
울산은 그 안정감을 제주전에서도 얻으려고 한다. 일단 1위 도약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다 김호곤 감독은 시즌 초부터 '마라톤 선두론'을 펼쳤다. 굳이 초반부터 무리해서 1위를 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 단순히 승점에서 1~3점차만 유지한다면 후반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뜻으로 괜히 무리해서 1경기를 잡으려다가 추후 이어지는 경기까지 놓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울산으로서는 제주와 경기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펼치면 된다. 그리고 패배하지 않으면 된다.
김호곤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은 K리그가 장기레이스인 만큼 조별리그가 진행 중인 현재 AFC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생각. 즉 브리즈번(호주) 원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전은 울산에 쉬어 가는 경기가 아니다. 울산은 이번 주말 8라운드 경기가 없는 만큼 제주전까지 총력을 다하고 9라운드 인천전에서 한숨을 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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