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벌써부터 쳔연 잔디 구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KIA는 지난 10일 삼성과 홈 개막전이 취소됐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면서 흙이 엉겨붙는 등 그라운드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유남호 경기위원은 직접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한 뒤 비가 그치더라도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선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야 경기 연기는 환영할 수밖에 없다. 라미레즈가 어깨가 아파 당장 투입할 5선발 투수가 없었다. 다행히 비로 연기돼 선발 로테이션을 원할하게 꾸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팀 전력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를 안하는 게 낫다"고 반겼다.

특히 윤석민이 개막 초반부터 1주일 2경기 투입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10일 삼성전에 던지고 15일 잠실 LG전에 출격할 예정이었다. 이날 비로 연기된 덕택에 11일 등판한 뒤 17일 넥센전(목동), 22일 롯데전(광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선동렬 감독의 부임하자 광주시청을 방문해 천연잔디로 교체를 요청했다. 강운태 시장이 흔쾌히 수락했고 12억 원을 들여 겨우내 공사를 통해 천연잔디구장으로 탈바꿈했다. 만일 인조잔디였다면 경기 연기는 없었다. 쳔연 잔디로 바꾸면서 비로 인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더욱이 KIA는 작년 시즌 1위를 달리다 미끄러진 아픈 기억이 있다. 장마철에 휴식 없이 강행군을 펼쳤다.KIA만 가면 내리던 비가 뚝 그치는 일이 반복됐다. 오전에 비가 오더라도 오후에는 그쳤다. 결국 연일 경기를 펼쳤고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났다. 결국 줄부상과 후반기 추락으로 이어졌다. 천연잔디로 바꾼 올해는 작년의 전철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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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