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벗어나라.
KIA와 삼성이 11일 광주구장에서 첫 격돌한다. 전날은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연패를 당한 팀이다. 이기는 쪽은 연패 탈출이지만 지는 쪽은 3연패로 몰린다. 시즌 초반의 행보를 가르는 중요한 일전이라는 점에서 전날 예고된 선발투수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에이스 윤석민은 이미 한 달 전에 홈 개막전 등판을 통보받았다. 선동렬 감독은 "홈 개막전에 맞춰 준비해왔다. 하루 연기됐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다. 2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졌지만 8실점했다. 출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고속 슬라이더 장착을 완료했다.

삼성 역시 우완 윤성환이 그대로 나온다. 작년 14승을 따냈고 시범경기에서 방어율 0.75의 수준급 구위를 과시했다. 직구 뿐만 아니라 주무기인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가 좋고 제구력도 안정됐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하고 있다. 하루 연기되면서 두 투수의 컨디션 유지 여부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팀의 화력 싸움에서는 삼성이 앞선다. 삼성은 윤석민에게 유난히 강한 최형우가 버티고 있고 돌아온 이승엽도 개막 2경기에서 쾌조의 타격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최형우와 이승엽이 윤석민을 공략한다면 쉽게 승기를 잡을 것이다.
KIA는 2군에서 돌아온 최희섭이 중심타선에 포진한다. 선 감독은 10일 최희섭의 인사를 받고 "1군에 올라왔으니 실력으로 보여달라"며 당부했다. 이범호와 김상현이 부상으로 삐진 만큼 개막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1번타자 이용규의 출루율에 따라 득점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용규 신종길 김선빈의 기동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팀은 올해 신 라이벌로 꼽혔다. 삼성에서 6년간 재임한 선동렬 감독과 작년 신인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삼성은 2연패를 당했지만 투수력이 온전하고 부상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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