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요계가 감성을 담은 발라드로 가득 찼다. 그간 아이돌의 파워 넘치는 댄스 곡과 중독성 있는 후크송이 인기였으나 최근 그 추세가 바뀌고 있는 것.
감성 음악 돌풍의 시작은 버스커버스커다. 지난 해 엠넷 '슈퍼스타K3'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이들은 보컬 장범준의 컨츄리적 보이스를 필두로 듣기 편한 음악으로 데뷔 앨범을 냈다.
버스커버스커의 앨범은 지난 달 29일 발매와 동시에,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당장이라도 봄 나들이를 가야할 것만 같은 달달한 곡 '벚꽃 엔딩'과 더불어 여수를 찾겠다는 대중까지 생겨나게 한 '여수 밤바다', '이상형', '첫사랑', '외로움 증폭 장치' 등 데뷔 앨범 전 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어 지난 10일 4년만에 앨범을 발매한 넬의 앨범 역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중들은 "드디어 사고 싶은 앨범이 나왔다"며 넬의 앨범에 찬사를 보냈으며 이는 곧바로 음원 차트를 올킬하고 나섰다. 넬은 인생의 아픔을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내며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 것이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가요계 트렌드가 5년 주기로 바뀌는 것 같다. 이전에 아이돌 위주의 댄스 음악이 많은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면 이제는 밴드가 감성을 주축으로 내세워 대중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내용의 흐름보다는 후크에 맞게 꾸며진 아이돌 음악에서 탈피해 대중들의 일상과 맞물리는 듣기 편한 음악이 각광 받고 있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운때가 잘 맞았다. 아이돌의 범람과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 날씨가 한 몫했고 비주얼과 상관 없이 대중들과 비슷한 사람들이 우리네 일상을 담은 노래를 하는 것이 귀를 즐겁게 했다"며 감성 음악이 통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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