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주말 벌어진 ‘최강’ 바이에른 뮌헨전은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정기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독일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축구 전문매체 키커지는 구자철에 평점 2.0을 줬다(키커지의 평점은 1~5점까지로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평점이다). 경기에 패한 팀의 소속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평점이었으며, 구자철 개인으로서도 독일 무대 진출 이후 가장 좋은 평가였다.
키커의 경우 타 매체와는 달리 모든 라운드의 경기가 종료된 이후 일괄적으로 평점을 매기기에 상대적으로 늦게 발표된다. 하지만 그 만큼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

당시 뮌헨전 기록을 살펴보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평점 2점대를 기록한 선수는 구자철이 유일하다. 또 ‘스타군단’ 뮌헨에서도 구자철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당시 2골을 기록한 마리오 고메스로 1.5점이었다. 각각 1도움을 기록한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조차도 승리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3.5점과 2.5점으로 구자철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키커의 평점 변화는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팀에 적응하면서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볼프스부르크 시절 구자철은 적은 기회 속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평가 역시 대부분 3.5~4.0점대로 좋지 못했다. 최악의 평가라 할 수 있는 5.0의 평점 역시 두 번이나 기록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후 4점대에서 3점대로, 그리고 지난 쾰른전에서 2.5점을 찍더니 뮌헨전에서 비로소 2.0점을 찍었다.
물론 구자철은 뮌헨전 이후 3일 만인 11일(한국시간) 새벽 슈투트가르트전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으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볼프스부르크 시절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3개월째 매 라운드 선발 출장한 구자철로선 3일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기엔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랐다.
그러나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풀타임 소화에 점점 익숙해지다 보면 체력 역시 적응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자철로선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가질 만한 현재의 상황이다.
▲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키커지 평점
레버쿠젠(1-4 패, 풀타임, 시즌 1호골) - 3.5
헤르타베를린(3-0 승, 85분, 1도움) - 3.5
하노버96(2-2, 74분) - 3.5
도르트문트((0-0, 79분) - 4.0
마인츠05(2-1 승, 82분, 시즌 2호골) - 2.5
베르더브레멘(1-1, 풀타임, 1도움) - 3.0
쾰른(2-1 승, 풀타임, 시즌 3호골) - 2.5
바이에른뮌헨(1-2 패, 풀타임, 시즌 4호골)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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