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못하는 연기가 뭘까. 배우 박희순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문득 이러한 궁금증이 떠오른다.
박희순이 영화 '간기남'을 퉁해 충무로 '미매남'에 등극했다. '미매남'은 '미치도록 매력적인 남자'의 준말. '볼수록 매력적인 남자'라는 뜻의 '볼매남'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가 이처럼 '미매남'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간기남' 속에서 그가 보여준 코믹함, 남성미, 그리고 섹시미 등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이미지를 선사했기 때문.

'간기남'에서 대한민국 최초 간통전문형사로 분한 박희순은 전작들에서 굳어진 진중한 이미지를 벗는 코믹 애드리브와 몸 개그, 게다가 섹시함까지 발산하며 '박희순의 재발견'이라는 칭호를 얻어냈다.
박희순은 원체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나 있었던 배우. 영화 '세븐데이즈'로 제 29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 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눈도장을 찍기 시작, 이후 영화 '작전', '10억', '의뢰인'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오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그가 해왔던 대부분의 작품이 모두 박희순의 진지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사실. 덕분에 박희순은 '간기남'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간기남'은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받게 되는 간통전문형사가 진실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오늘(1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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