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최고 히트 아이템은 '투표 인증샷'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4.11 17: 24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가장 큰 '히트 상품'은 투표 인증샷이 될 전망이다.
올해 첫 선거권을 갖게 된 아이돌부터 배우, 탤런트, 개그맨 등 가릴 것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이날 투표 인증샷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SNS를 타고 전파된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샷은 선거법 위반 여부, 멘트의 진정성 여부, 나아가 패션 센스까지 하루종일 네티즌의 꼼꼼한 심사를 거쳤다. 이들 중 이효리는 화려한 패션으로, 이특은 선거법을 의식해 손가락을 모두 움켜쥔 귀여운 제스쳐로, 케이윌은 마스크로 얼굴을 모두 가린 독특한 복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하와 노유민 등은 무심코 브이자를 그렸다가 기호2번을 연상케 해 선거법에 위배될 수 있어 급히 사진을 수정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투표 인증을 하는 이유는 보통의 사례와 크게 다르진 않은 상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재밌게' 투표를 하고 이를 주위에 알리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돌의 경우에는 활발한 정치 참여에 거부감이 덜한데다, 투표를 신기한 경험으로 받아들여 소속사 측에 스케줄 조율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는 대중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순작용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연예인들 입장에서도 평소 모습 그대로 투표소를 찾아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으로 친근감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원더걸스는 걸그룹이면서도 이례적으로 민낯 셀카를 스스럼 없이 공개하기도 했다. 옆집 소녀 같은 모습에 네티즌은 오히려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점차 홍보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조짐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몇몇 신인 배우의 경우 투표 인증샷을 보도자료화 하며 '투표에 묻어가는'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선거에서는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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