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패전' 한현희, 더 맞으면서 배워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11 17: 51

"벌써 그러면 어떡해요. 앞으로 더한 일도 겪을텐데".
넥센 히어로즈의 거물 신인 한현희(19)가 강하게 자라고 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전을 앞두고 지난 8일 한현희의 피칭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현희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10-8로 앞선 7회 1사 2,3루에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후 두 경기 만에 안은 첫 패였다.
김 감독은 "한현희에게 별말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 더 한 일도 많이 겪을텐데 감독이 벌써 선수에게 왈가왈부하면 어떡하겠나. 자기가 타자들과 싸워서 안타도 맞아보고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그 나이에 마운드에 서서 안 떨리는 선수가 어디 있겠나. 긴장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나가면서 만성이 되면 괜찮아진다. 나도 처음에 동대문운동장에 서니 포수 사인만 보이더라. 더 던지다 보니 관중도 보이고 여유가 생겼다"며 자신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현희가 마침 김 감독 옆을 지나가며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했다. 김 감독은 "안녕 못 하다"고 농담을 건넸다. 한현희는 쑥스럽게 웃으며 "다시는 그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덕아웃 안쪽으로 들어갔다. 김 감독은 그런 새내기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 감독은 한현희가 지나간 뒤 "애가 원래 참 밝다. 소심한 선수였다면 저렇게 대답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내가 먼저 그런 말을 건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한현희의 장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나와봐야 한다. 기본적인 구위는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중요할 때 더 내보낼 것"이라며 당찬 새내기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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