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전임감독을 요청했었다".
8개 구단 감독들이 구본능 KBO 총재에게 내년 3월 열리는 제 3회 WBC 대회의 지휘봉을 맡을 전임감독제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총재는 현행제도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향후 전임감독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크다.
류중일 삼성감독은 "지난 미디어데이 행사를 앞두고 구 총재와 8개구단 감독들의 자리가 있었다. 감독자 회의를 겸한 자리에서 선동렬 감독님이 총재에게 WBC 대회는 전임 감독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구 총재가 이번까지는 그대로 하는게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현행제도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그러나 대표팀 전지훈련과 본선 경기를 합해 약 50일 정도의 공백 때문에 감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전지훈련 시기에 감독이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인으로 있는 야구인 가운데 한 명이 지휘봉을 잡는게 보다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류 감독은 "아시안 게임은 시즌을 마치고 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WBC에 한해서는 전임감독제가 필요하다. 향후 보다 폭넓은 논의를 통해 전임 감독제를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류 감독은 이미 지난 2월 진지훈련 도중 전임감독제를 제의한 바 있다.
특히 류감독은 "1회 대회와 2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국민감독이 되신 김인식 감독님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 좋겠다"고 추천까지 했다. 선동렬 KIA 감독도 "김인식 감독님이 맡으시는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두 감독들이 적극 찬성하면서 WBC 전임 감독제 도입이 본격논의 될 것인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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