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처럼 오래 야구하고 싶다."
SK 임시 마무리 정우람(27)이 수술 후 복귀한 LG 류택현(41)에게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정우람은 류택현의 복귀에 대해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셨다니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우람은 작년 6월 21일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104홀드째를 따내고 이 부문 역대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현재는 117홀드로 단연 돋보이는 선두다. 103홀드를 기록한 류택현의 기록을 뛰어 넘은 것이었다.
류택현은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96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0시즌 후 방출된 류택현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작년은 재활에만 힘을 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812경기에 출장, 조웅천(SK 불펜 코치)이 보유한 통산 최다출장 기록인 813경기 타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정우람은 여전히 14년차가 나는 대선배에 대해 '닮고 싶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워낙 관리를 잘해오셨던 분"이라고 류택현에 대해 말한 정우람은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많이 배웠다. 오래오래 야구를 하셨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기록경쟁에 대해서도 몸을 낮췄다. 정우람은 "기록에 대해서는 신경쓰고 싶지 않다. 아직 젊기 때문에 중간이든 마무리든 상관하지 않겠다"면서 "주어진 임무에만 충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시 마무리 보직에 대해 "중간에 있을 때보다 집중력과 책임감이 더 생긴다"는 그는 "중간에 나갈 때는 맞고 내려와도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내 뒤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인지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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