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좌완 영건 강윤구(22)가 홈 개막전에서 박진만이 얄미울 만큼 무서운 피칭을 선보였다.
강윤구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13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13탈삼진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종전 개인 기록은 지난 2009년 6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기록한 탈삼진 8개였다. 그날 강윤구는 6이닝 동안 8탈삼진 6사사구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1회 1사 후부터 2회 1사까지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호투하는 듯 했던 강윤구였다. 그러나 2회 2사 후 조인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강윤구는 이호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강윤구는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박진만에게 다시 볼을 던졌다. 잠시 포수 강귀태가 올라와 안정시켰지만 결국 2구째 143km짜리 직구를 던져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강윤구는 임훈을 1루수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다시 안정을 찾을 걸까. 강윤구는 3회 선두타자 정근우와 김강민을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이어 2루수 서건창이 우익선상에서 최정의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며 강윤구를 도왔다.
살아난 강윤구는 4회 기록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9개의 공으로 세 명의 타자를 모두 '3구 삼진' 처리하는 탈삼진 쇼를 펼쳤다. 빠른 직구와 절묘한 코너웍이 돋보였다. 강윤구는 이어 5회 2사에서 임훈에게서 9번째 탈삼진을 빼앗으며 자신의 기록을 깼다.
6회 강윤구는 정근우를 삼진 처리한 뒤 김강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강윤구는 최정에 이어 안치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탈삼진쇼를 이어갔다.
그러나 강윤구는 7회 2사에서 이호준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대주자 김재현이 연속 도루에 성공, 2사 3루 위기를 맞은 강윤구는 선제 홈런의 주인공 박진만에게 다시 우월 적시 3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강윤구는 이보근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이보근이 임훈을 투수 땅볼로 막아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강윤구는 이날 최고 146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SK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수는 102개(스트라이크 66개+볼 36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2회 강정호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추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7회말 현재 1-4으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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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