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투수 좌완 쉐인 유먼(32)가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안정적인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유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5개(스트라이크 73+볼 32)였으며 최고 구속 144km의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등을 구사했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서클 체인지업에 LG 타자들은 번번이 방망이를 헛돌리기 일쑤였다.
비록 5회 LG 타선의 응집력과 약간의 불운이 겹쳐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유먼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몸쪽과 바깥쪽을 적절하게 공략하며 뛰어난 제구력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찔렀다. 경기를 지켜보던 롯데 구단 관계자가 "던지는 걸 보니 한 시즌 구상이 잡힐 정도"라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회 유먼은 한국 프로야구 첫 이닝을 3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하게 시작했다. 2회 1사 후 큰 이병규에 첫 안타를 허용한 유먼은 후속 두 타자를 내야땅볼로 침착하게 처리했다. 특히 서동욱의 땅볼 타구를 처리할 때 수비 능력도 과시했다.
3회와 4회 역시 순조로웠다. 3회 선두타자 유강남에 우전안타를 허용한 유먼은 이후 오지환에 서클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솎아낸 후 두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했다. 4회엔 1사 후 정성훈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이병규를 삼진, 이진영을 내야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유먼은 5회 LG 타선의 집중타에 3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서동욱에 2루타를 허용한 서동욱은 유강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오지환에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박용택에 중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한 유먼은 2사 3루에서 최동수에 내야안타를 얻어맞아 결국 3-3, 동점이 됐다.
5회 잠시 흔들렸던 유먼은 6회와 7회 여섯 타자를 삼진 하나 포함 완벽하게 처리하며 이닝 소화능력까지 선보였다. 이후 유먼은 8회 시작 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8회 공격에서 롯데가 황재균의 적시타와 뮨규현의 스퀴즈로 두 점을 보태 유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경기는 8회말 현재 롯데가 LG에 5-3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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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형준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