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영건 강윤구(22)가 그야말로 탈삼진쇼를 펼치고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강윤구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13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13탈삼진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특히 강윤구는 4회 안치용과 박정권, 조인성을 차례로 3구 삼진 처리하면서 공 9개로 4회를 끝냈다. 이는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앞서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2007년, 금민철(당시 두산)이 2009년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회부터 매 회 삼진을 기록하던 강윤구는 4회 가장 위력적이었다. 9개의 공으로 세 명의 타자를 모두 '3구 삼진' 처리하는 탈삼진 쇼를 펼쳤다. 빠른 직구와 절묘한 코너웍이 돋보이는 피칭이었다. 강윤구는 5회 2사에서 임훈에게서 9번째 탈삼진을 빼앗으며 자신의 탈삼진 기록을 깼다.
강윤구는 이후에도 매 이닝 탈삼진을 추가하며 총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2회 2회 1,2루에서 박진만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7회 2사 3루에서 다시 박진만에게 적시 3루타를 허용해 4실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팀이 1-5로 패해 강윤구는 개막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진만이 얄미울 법한 강윤구였다. 넥센 전력분석원은 이에 대해 "강윤구의 구위 자체는 정말 좋았다. 단지 박진만의 스윙 리듬과 강윤구의 피칭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
전력분석원은 이어 "강윤구는 오늘 탈삼진 시 결정구로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했다. 변화구는 물론, 직구더라도 바깥으로 빠지는 유인구를 잘 던질 수 있는 투수기 때문에 SK 타자들이 잘 속은 것 같다"고 이날 강윤구의 피칭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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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