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5)이 돌아온 삼성거포 이승엽(36)과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었다.
11일 KIA와 삼성의 광주경기는 영호남 라이벌 대결이라는 점, 그리고 작년 투수 4관왕을 차지했던 윤석민과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삼성에 복귀한 이승엽의 맞대결도 주목거리였다. 에이스와 국민타자의 공식경기 대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1회초 2사후 첫 대결이 펼쳐졌다. 마운드에서 윤석민은 초구 몸쪽 높은 슬라이더(142km)를 찔러넣어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똑같은 코스에 똑같은 슬라이더(137km)를 던져 유격수 뜬공으로 낚았다.

0-0이던 4회초 두 번째 타석은 직구로 잡았다. 초구는 125km 체인지업을 몸쪽 낮게 던졌고 2구째는 147km 짜리 직구를 몸쪽 높게 찔러넣었다. 이승엽은 직구를 노린 듯 스윙을 했으나 포수 머리 위로 떠오르르는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왔으나 풀카운트 접전 끝에 1루 땅볼로 물러났다. 147km짜리 몸쪽 낮은 직구에 방망이가 막혔다. 윤석민-차일목 배터리는 집요하게 몸쪽으로 공략했고 이승엽도 노림수를 갖고 스윙했으나 잘맞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후 윤석민은 "의도적으로 몸쪽으로 많이 던졌다. 승엽 선배가 이를 의식했는지 타석에서 떨어져 대비를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8회까지 최고 154km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단 1안타(2볼넷)만 내주었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승엽과 최형우를 무안타로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민은 "시범경기때 밸런스가 무너져 걱정을 많이 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햇다. 100% 컨디션은 아닌데 좋은 공을 던져서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아쉬웠지만 무리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3경기안에 승리를 올리면 올시즌도 편한게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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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