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⅔이닝 13K' 강윤구, "탈삼진 욕심은 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11 21: 22

"탈삼진 욕심은 없다. 투수라면 점수를 안줘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영건 강윤구(22)가 그야말로 탈삼진쇼를 펼치고도 홈개막전에서 패를 기록했다.
강윤구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13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13탈삼진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특히 강윤구는 4회 안치용과 박정권, 조인성을 차례로 3구 삼진 처리하면서 공 9개로 4회를 끝냈다. 이는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앞서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2007년, 금민철(당시 두산)이 2009년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회부터 매 회 삼진을 기록하던 강윤구는 4회 가장 위력적이었다. 9개의 공으로 세 명의 타자를 모두 '3구 삼진' 처리하는 탈삼진 쇼를 펼쳤다.
강윤구는 이후에도 매 이닝 탈삼진을 추가하며 총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2회 2회 1,2루에서 박진만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7회 2사 3루에서 다시 박진만에게 적시 3루타를 허용해 4실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팀이 1-5로 패해 강윤구는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 후 강윤구는 4회 '3구 삼진 쇼'에 대해 "사실 몰랐다. 던지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던지고 나서 알았는데 기분은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직구가 좋으니까 변화구에도 타자 배트가 따라나왔다. 특히 몸쪽 공이 잘 들어갔다"고 이날의 호투 비결을 밝혔다.
그러나 표정이 밝지 않은 강윤구였다. 그는 "삼진 이렇게 많이 잡을 줄은 몰랐다. 삼진 욕심은 없다. 투수라면 점수를 안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실점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강윤구는 "박진만 선배님이 제 볼을 잘 치시는 것 같다. 타이밍을 잘 맞추시더라"고 덧붙였다.
강윤구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준비는 다 됐다. 일단 아프지 않은 게 좋다. 계속 아프지 않았으면 싶고,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머물 수 있으면 좋겠다. 직구 구속은 150km까지 올리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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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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