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일만의 짜릿한 선발승' 임태훈, "제구 위주로 던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1 22: 18

두산 6년차 우완 투수 임태훈(24)이 선발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앞으로 활약을 예고한 호투였다.
임태훈은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0 영봉승을 이끌었다. 지난 2010년 7월22일 잠실 LG전 이후 1년8개월19일 날짜로는 629일만의 감격적인 선발승이었다.
지난 2007년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오른 임태훈은 지난해까지 통산 234경기 중 20경기에만 선발로 나왔다. 2010년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8승10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한 게 선발 경험의 전부. 당시에도 시즌 시작과 끝은 선발이 아닌 중간과 마무리였다.

하지만 올해 투수 출신 김진욱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임태훈은 데뷔 후 처음 선발투수로 고정돼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김진욱 감독도 세심하게 임태훈의 선발등판 날짜를 지켜줬다. 지난 10일 청주 한화전이 우천 연기되자 이날 선발 이용찬을 12일로 돌린 것도 이미 11일에 맞춰 몸을 풀어놓은 임태훈 때문이었다.
2010년 8월28일 대전 한화전 이후 1년7개월13일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1회말 한화 1번타자 강동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회까지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안정감있게 마운드를 운용했다. 두산 수비진도 한화의 주루사를 이끌어내며 임태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고비는 5회였다. 2사 후 연경흠-이대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최승환을 종으로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6회에도 첫 타자 이여상을 볼넷으로 내줬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로 요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끝마쳤다.
6회까지 총 투구수는 85개. 2회를 제외하면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별다른 흔들림없이 효과적인 투구수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직구(47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14개)·커브(12개)·슬라이더(9개)·포크볼(3개)을 적절하게 섞어던졌다. 
경기 후 임태훈은 "시범경기 때도 그랬지만 스피드보다는 제구력 위주로 던지려 노력했다. 상황에 따라 던진 변화구가 잘 들어가다 보니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와 호흡도 좋았다. 임태훈은 "어젯밤부터 의지형이랑 사인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서로 생각이 맞았다. 내가 던지고 싶은 걸 의지형이 상황에 따라 바꿔주며 리드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데뷔 때부터 선발의 꿈을 가진 임태훈. 풀타임 선발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으며 비로소 꿈을 피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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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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