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가 생각만큼 잘 들어갔다."
KIA에서 이적, SK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아킬리노 로페즈(37)가 활짝 웃었다.
로페즈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총투구수는 84개였고 직구는 최고 147km를 찍었다. 팀이 5-1로 완승을 거두면서 로페즈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SK 데뷔 첫 승. 게다가 한국서 30승째다. 로페즈는 지난 3년 동안 KIA에서 뛰었다. 한국 첫 해인 2009년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로페즈다운 피칭이었다. 직구와 싱커, 백도어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어 던졌고 완급을 조절, 넥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강정호에게 맞은 유일한 실점이었던 홈런포가 아쉬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처리, 산뜻한 출발을 알린 로페즈다. 그러나 타자들이 3점을 뽑아 3-0으로 리드한 2회 1사 후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1볼에서 강정호를 상대로 가운데 낮은 140km짜리 싱커를 던졌다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추격포를 내준 것이다.
로페즈는 이후 실점하지 않으면서 팀의 3-1 리드를 굳건하게 지켜냈다. 3~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로페즈는 5회 2사 후 조중근과 강귀태에게 연속안타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서건창의 직선타를 직접 잡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6회를 9구만에 삼자범퇴로 마친 로페즈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박병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페즈는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지만 제구력이 나를 버티게 해줬다"면서 "특히 변화구가 생각만큼 잘들어가서 이길 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니폼을 갈아입고 첫 승이자 한국에서 30승이다. 참 기쁘다"면서 "무사사구 투구를 해서 그 또 한 역시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letmeout@osen.co.kr
목동=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