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제 19대 국회의원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지상파 3사에서는 4시부터 개표방송을 시작했다.
4년 만에 치러진 개표방송에 지상파 3사 모두 꽤 공을 들였고, 4년 전과는 사뭇 다른 볼거리와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채널 시대, 지상파 3사가 준비했던 개표 방송은 어땠을까?

개표방송에도 아바타가? 최첨단 기술 총동원
3사 모두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그래픽으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개표방송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MBC는 선거 관전포인트를 설명하며 3D 아바타를 선보였다. 문재인, 문선근 등 총선 후보자들의 모습을 본 뜬 아바타를 등장시켰고, 아바타들은 고개를 흔드는 등 움직임도 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SBS 역시 최첨단 그래픽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을 연결하며, 그들이 마치 스튜디오에 순간이동을 한 것 같은 효과를 준 것.
시청자들은 “준비 많이 했다” “공간을 지배하는 자” 등의 의견을 올리며 다채로운 효과에 반색을 보냈다.
KBS 역시 스튜디오에 다채로운 그래픽을 준비해 투표 결과가 입체 블록 그래프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효과들이 선보여졌다.
지루한 개표 방송은 가라! 예능과 접목시도
후보들의 득표율과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만 이뤄진 개표 방송은 지루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3사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붙잡기 위해 예능과의 ‘조인트’를 시도했다.
특히 SBS는 '스타킹'과 '짝'을 패러디해 총선특집 영상물을 선보였다. 1천 곡의 선거송을 부른 가수 박현빈의 에피소드가 본격 개표방송 전 전파를 탔고, SBS '8뉴스'를 진행하는 박선영 앵커와 '붕어빵'의 박민하 등이 출연해 퀴즈쇼를 펼쳤다.
여기에 김청, 유현상, 김나영, 변기수, 주얼리, '개그투나잇' 하오차오팀, 브레이브걸스, X-5, 씨엔블루, 달샤벳 등이 패널로 참여해 정치 스타일리스트로부터 조언을 듣고 각종 경연도 벌였다.
MBC 역시 예외적으로 조형기과 박미선을 출연시켜 연성화된 개표방송을 시도했다. 박미선과 조형기는 개표 방송 중간 중간 재밌는 멘트로 딱딱한 스튜디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많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잇달은 방송사건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MBC는 후보별 그래픽이 반대로 나오는가 하면, 출구 결과를 보도하던 중 같은 결과가 겹치게 나오는 등 파업 중인 티를 역력히 냈다.
KBS 역시 ‘홍사덕 당선’이라는 자막을 잘못 송출하는 사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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