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드디어 출격한다.
한화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두산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베일에 가려져있던 박찬호의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정규시즌등판이 바로 이날로 확정됐다. 박찬호와 선발 대결을 벌일 두산 선발은 우완 이용찬이다.
지난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2010년까지 17년간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거쳐 '고향팀' 한화와 계약하며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다. 오히려 뭇매를 맞으며 불안감을 키웠다.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했다. 홈런을 2개나 맞으며 16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준비 과정이었고, 모든 포커스를 시즌 이후에 맞춰 놓은 상태.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박찬호가 상대하게 될 두산은 그가 처음 맞딱드리는 팀. 박찬호는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KIA를 상대한 후 국내로 들어와 SK-롯데-LG를 상대했다. 11일 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본 게 두산에 대한 전력분석의 전부. 하지만 두산 타자들에게도 박찬호는 생소한 투수다. 동등한 조건에서 부닥치게 된다.
변수는 청주구장이다.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는 100m로 평균 이상이지만 중앙이 110m로 가장 짧다. 장타에 대한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으며 3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정규경기-시범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집중력은 그 자체가 다르다. 무엇보다 한화가 개막 3연패로 부진의 수렁에 빠져있는 상황.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한 박찬호가 한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2009~2010년 2년 연속 마무리로 활약하며 26~25세이브를 올린 이용찬은 지난해 선발로 첫 시즌을 보냈다. 28경기에서 6승10패 평균자책점 4.19. 규정이닝에 4이닝이 모자랐을 뿐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제구력이 들쭉날쭉하지만 구위가 좋아 힘으로 상대를 눌렀다. 박찬호와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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