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나 때문에 졌으니 나 때문에 이기도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2 06: 31

"나 때문에 졌으니 나 때문에 이겨야죠".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은 요즘 마음이 무겁다. 지난 8일 사직 롯데전 본헤드 플레이 때문이다. 이날 5-1로 리드하던 4회말 1사 1·3루에서 한 발짝 곁의 1루 베이스와 홈 송구를 뒤로 하고 무리하게 2루 베이스를 통한 더블 플레이를 노리다 득점은 득점대로 주고,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결국 한화는 역전패했고, 김태균의 수비가 책임론에 올랐다.
이틀의 시간이 지났지만 김태균은 여전히 그날의 플레이에 대한 죄책감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 좋지 않은 것을 빨리 잊어버리는 스타일이지만 그 속에는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감이 누구보다 강했다. 팀의 중심이기 때문에 잊어버릴 건 잊고, 자신의 역할을 다해 만회하겠다는 게 김태균의 마음가짐이다.

지난 11일 청주 두산전을 앞두고 김태균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내 실수 때문에 놓쳤다. 홈으로 돌아왔으니 만회하도록 노력하겠다. 나 때문에 졌으니 나 때문에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안정감 있는 1루 수비로 롯데전 실수를 말끔히 만회했다.
본연의 역할에 해당하는 타격은 명불허전이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리고 있다. 12타수 6안타 타율 5할 3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그의 앞에 찬스가 걸리지 않았다. 11일 두산전에서 김태균은 4타석 중 3타석을 선두타자로 나왔고, 마지막 타석마저도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올 정도였다.
결국 꽉 막힌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서는 그의 '한 방'이 필요하다. 김태균은 자신의 타격감에 대해 "아직 멀었다"고 표현했다. 5할 타율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아직 장타는 2루타 하나 뿐. 시원한 홈런포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태균 뿐만 아니라 한화도 3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따. KIA와 함께 개막 후 홈런이 터지지 않은 두 팀 중 하나다.
김태균은 "감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아직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힘을 싣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타격 비디오도 보며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개막 3연패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태균의 변함없는 맹타는 한화의 믿을 구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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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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