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화? 윤석민, 첫 등판에서 거둔 수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4.12 07: 20

"상대 에이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KIA 윤석민(25)은 역시 에이스 다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11일 0-1로 패한 뒤 "상대 선발투수를 공략 못한게 패인이었다. 1안타를 치고 어떻게 승리를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패인을 밝혔가. 8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그만큼 그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비록 승리에 실패했지만 수확을 거둔 첫 등판이었다.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 우려감을 주었다. 제구력이 잡히지 않았고 투구 밸런스도 흔들렸다. 그러나 본무대에 오르자 완전히 달라졌다.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154km짜리 강속구를 뿌렸고 143km짜리 고속 슬라이더까지 던졌다.

투구시 팔을 끌어올리면서 스피드가 나왔다. 시범경기때는 팔이 쳐저 나온다는 지적을 받았다. 첫 등판부터 최고의 구위를 과시했다. 윤석민은 경기후 오른손 중지를 보여주었다. 살짝 물집이 잡혀 있었다. 그만큼 볼이 제대로 긁힌 것이었다. 
두 번째는 새로운 구질을 던졌다는 것이다. 윤석민은 삼성의 중심타자인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를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로 막아냈다. 특히 작년 자신의 천적이었던 최형우를 상대로 2회초와 7회초 삼진 2개를 뺏어냈는데 바로 팜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었다.
팜볼은 올시즌을 앞두고 습득한 변화구 였다. 스스로 마구를 준비하겠다면서 내놓은 변화구이다. 직구, 고속슬라이더, 체인지업에다 갑자가 무회전으로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지는 팜볼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보다 30km나 느린 변화구에 궤적과 낙폭이 큰 볼이었다.
세 번째는 승리를 낚지 못해도 그렇게 아쉬워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윤석민은 경기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못해 아쉽지만 나머지 3경기안에 승리를 따내면 된다. 작년에도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내 구위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등판했으나 7⅓이닝 3자책점으로 승리를 낚지 못했다. 그러나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고 투수 4관왕을 따냈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집착보다는 자신의 첫 등판 내용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에이스의 자세를 갖게 된 것이다.
아울러 무엇보다 마운드를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는 선동렬 감독은 연패를 끊어주는 확실한 에이스의 힘을 느낀 경기였다. 경기후 "윤석민이 에이스답게 너무 잘해주었다"고 칭찬했다. 그만큼 윤석민의 위치는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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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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