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귀환’ 봉중근, 완벽 부활 보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4.12 12: 07

 329일 만의 정규시즌 첫 등판이라고는 보기 힘들었다. 예상보다 훨씬 구위가 위력적이었고 제구력도 좋았다. 마침내 에이스가 돌아오고 있다.
LG의 좌완 에이스 봉중근(32)이 완벽 부활 가능성을 높였다. 봉중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 개막전 6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지며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박종윤을 상대로 던진 초구부터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145km를 찍으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의 움직임도 전성기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날 LG 마운드는 롯데의 불붙은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봉중근 만은 무피안타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공에 힘이 있는 것과 더불어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파고드는 컨트롤로 정면승부에 임했고 롯데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아직 재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100%의 몸 상태가 아닌 것을 감안한다면 봉중근의 호투는 올 시즌 LG 마운드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봉중근의 복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2010시즌을 기점으로 구속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 완전치 않은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결국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오히려 구속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쌩쌩한 어깨를 지닌 20대 초중반 투수들의 경우로, 봉중근과는 거리가 먼 일로 보였다. 물론 기본적으로 좋은 제구력을 지니고 있고 변화구 구사능력이 빼어나기 때문에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지만 수술 당시 7월 복귀를 바라봤던 만큼 재활을 너무 서두른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봉중근의 복귀는 LG 코칭스태프·트레이너진의 정밀한 검진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꾸준히 팔꿈치 상태를 확인하고 있고 천천히 휴식일을 줄이면서 마운드에 올리는 중이다. 봉중근은 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예정이며 10일 동안 1군 선수단과 동행하는 한편 2번 정도 2군 등판을 병행,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찾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LG는 봉중근의 완전 복귀를 4월말에서 5월초로 잡고 있다.
올 시즌 LG 마운드의 핵은 불펜이다.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를 마무리로 돌렸고 한희·우규민·유원상·류택현·이상열 등 좌·우·사이드암 투수들을 배치하여 양과 질 모두에서 풍부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실제로 LG가 12년 만의 개막 2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불펜진이 끝까지 팀의 리드를 지켜줬기 때문이었다.
결국 봉중근의 완벽 부활은 LG 마운드에 화룡점정으로 작용할 것이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아 불펜 운용의 폭도 넓어지고 지금의 재활 페이스라면 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롱맨 역할도 기대할만 하다. 불펜 복귀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8월에는 선발 전환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시즌 후반 허약한 선발진에 에이스 투수를 합류시킬 수 있다. 
봉중근은 정규시즌 복귀 소감으로 “오랜만에 정식 경기에 나가니까 무척 떨렸다. 초구부터 던지는 느낌이 좋았는데 전광판에 시속 145km가 나와서 무척 놀랐다”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무척 배려해주시는 만큼 재활 프로그램에 열심히 임해서 올 시즌 꼭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거둔 봉중근은 명실상부한 LG의 에이스였다. 또한 봉중근은 베이징 올림픽부터 2009 WBC까지 국제무대에서도 한국 마운드의 축으로 자리,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의 영광을 견인하는 데에도 앞장섰었다. 올 시즌 봉중근이 완벽 부활과 함께 다시 한 번 LG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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