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8K' 윤성환의 진한 아쉬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12 10: 20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수화기 너머 들리는 윤성환(31, 삼성 투수)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 했다. 윤성환은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무사 2루, 2회 무사 3루 등 몇 차례 실점 위기에 처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직구 최고 140km 초반에 불과했지만 공끝이 좋았고 주무기인 폭포수 커브의 위력 또한 뛰어났다. 윤성환은 0-0으로 맞선 8회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삼성은 0-0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원섭에게 끝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7일 대구 LG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 타선은 KIA 선발 윤석민의 역투에 막혀 1안타를 얻는데 그쳤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팀이 2연패에 빠진 가운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더욱이 상대 선발이 윤석민이기에 더욱 집중했었다. 팀이라도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 "오늘 컨트롤과 코너워크 모두 잘 돼 만족스럽다"고 시즌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몇 차례 위기에 놓였어도 '무조건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기에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윤성환은 "1,2점차 승부라 생각했기에 더욱 집중했다. 경기 초반에 힘을 많이 써서 5회 이후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승리 못지 않은 호투'라는 표현에도 "3연패를 당해 너무 아쉽다. 오늘 이겼어야 되는데"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날 선발 마스크를 썼던 이정식의 투수 리드도 돋보였다. 윤성환 또한 "(이)정식이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고 치켜 세웠다.
오치아이 에이지, 김태한 투수 코치를 비롯해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 허삼영 전력분석팀 과장은 KIA 타선 봉쇄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윤성환은 "정식이도 KIA 타선을 막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었다. 정말 든든했다"면서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내일(12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필승의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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