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이 연기를 통해 노총각의 한(?)을 풀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는 선우(엄태웅 분)가 지원(이보영 분)과의 애틋하고도 달달한 멜로를 시작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각장애인인 선우가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고 지원을 향해 사랑을 표현하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로맨스로 피어났다.
이날 선우는 지원을 사랑하는 장일(이준혁 분)이 "네가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그 여자가 잠시 충동적인 생각에 너에게 잘해주는 게 아닐까"라는 말로 둘의 사랑을 경계하는 데도 "상처받을 거 안다. 하지만 어차피 받을 건데 미리 생각하긴 싫다"며 그녀를 향한 확고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을 위해 도서 녹음을 해주는 지원의 마음이 고마웠던 선우는 그녀에게 작은 스카프를 선물하며 마음을 전했다. 또 우연히 음악회 티켓이 생겨 지원과 함께 보러 가려다 그녀가 공연 시간이 다되도록 나타나지 않자 불안함에 휩싸였다. 인근에서 일어난 7중 교통사고 탓에 공연장에 늦게 도착한 지원을 마주한 선우는 안도하며 그녀를 껴안고 북받쳤던 감정을 고백했다. 그녀가 혹시 잘못 됐을까 하는 걱정 속에 전전긍긍했던 선우는 비로소 자신의 숨길 수 없는 마음을 폭발시키며 뜨거운 포옹을 전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가눌 길이 없는 선우.
엄태웅은 이날 이보영과 함께 영화와도 같은 로맨스 장면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물이 오른 시각 장애 연기에 소극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애틋한 멜로 연기가 더해지며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방송 중간 시청자 게시판에는 "엄태웅 이보영 은근히 잘 어울린다", "저렇게 멋진 남자라면 사랑에 빠지고도 남을 듯", "보고 있는 내내 가슴이 아프면서도 아름답다" 등과 같은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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