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호랑이' 공백은 있다, 없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12 08: 36

'예능 호랑이' 강호동이 잠행을 끝내고 기지개를 펴는 분위기다. 지난 해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휩싸여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7개월 만에 '절친 후배' 우승민의 결혼식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식적인 외부 활동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강호동 음식점'으로 유명한 (주)육칠팔의 보유지분 및 수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꽤나 적극적인 사회 활동도 이어가는 모습이다.(앞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남부 수단에 '강호동 빌리지'를 건립하고, 땅 투기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평창의 땅을 근처 아산병원에 기부하는 등 선행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은퇴 선언 후 두문불출하던 그가 공개 석상에도 나서고 다양한 선행을 이어가며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하자 대중 역시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사실 강호동의 컴백설은 지난 해 말부터 꾸준히 흘러나온 새로울 것 없는 얘기지만 분명 몇 개월 전과 현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계획 없다"는 강호동의 입장과 함께 요원할 것만 같던 방송 컴백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게 방송가의 중론. 조심스럽게 시작한 대외 활동이 컴백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린다.
무엇보다 강호동의 컴백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것은 그의 공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처럼 강호동이 빠진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른 출연자들을 통해 어느 정도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 사정을 뜯어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존재감이 워낙 컸던 만큼 그의 부재가 방송가에 끼친 직간접적 영향은 대중의 상상 이상이라는 것.

지상파는 물론 종편 채널까지 그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그의 컴백이 단순히 핫 이슈를 낳을 것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를 대체할, '예능 호랑이'가 나타나기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이 분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강호동 은퇴 후 예능계 양대 산맥은 분명히 무너졌다. 매년 연말 시상식 시즌마다 유재석과 강호동, 양강 구도가 회자되고 두 사람이 지상파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거의 양분하다시피 하던 기억은 결코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만일 강호동이 돌아온다면 예능 판도는 그의 복귀전과 복귀 후로 극명히 나눠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강호동 공백은 있다. 일반 대중의 상상이상으로 크고 깊다. 때문에 그의 행보는 꾸준한 관심을 모은다. 그의 복귀는 단순히 연예인 개인 문제가 아니라 방송가 전체를 뒤흔들 중대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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