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Mnet ‘보이스 코리아’는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방송 다음 날이면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어가 ‘보이스 코리아’ 관련 단어들로 도배될 정도다. XTM에서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영하는 ‘탑기어 코리아 시즌2’는 남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원 속에 지난 8일 첫 방송됐다.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보이스 코리아’와 ‘탑기어 코리아’에는 김진표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김진표는 “ ‘탑기어 코리아’든 ‘보이스 코리아’든 원전이 재미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였다. 모든 게 다 맞아 떨어졌다. 제가 스스로 즐겁고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 ‘보이스 코리아’는 흥겨운 페스티벌.”

김진표가 말하는 ‘보이스 코리아’는 한 마디로 흥겨운 축제다. 그는 언젠가, 누군가가 ‘보이스 코리아’를 돌아볼 때 모두가 신나게 즐기고 행복했다고 회상하는 순간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진행을 하면서 제가 목표하는 건 편안하게 가려고 하는 거예요. ‘보이스 코리아’에서 아나운서나 전문 MC가 아닌 저를 고용했다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었을 거잖아요. 제가 해석할 때는 편하게 해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였어요. 사람들에게 매 단계에서 떨어진 게 큰 좌절이 아니고 그렇다고 합격한 게 큰 기쁨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죠. 한 데 어우러져 신나게 즐기는 잔치였으면 좋겠어요.”
지난 6일 시작된 ‘보이스 코리아’ 첫 라이브쇼에서 김진표는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보이며 ‘보이스 코리아’의 인기에 한몫했다는 평을 받았다. 주변의 시선에 대해 “저에게 부담을 주려고 한다”며 낯을 붉힌 김진표는 “중심에 서기 보다는 누군가를 조력하는 인생이 좋고 편하다”는 간결한 인생관으로 긴 설명을 대신했다.

“수컷 냄새 ‘탑기어 코리아’, 영상미에 놀라셨죠?”
‘탑기어 코리아’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남성을 핵심 시청층으로 한다. 김진표의 표현에 따르자면 ‘탑기어 코리아’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수컷들의 돌아이짓이지만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
“기상천외한 모험들이 가득 담기니까 기대해주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실험적인 에피소드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영상미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어떤 영화 필름과 대적해도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촬영 환경이 조금 뒤떨어지겠지만 그 안에서 최고로 뽑아낸 영상미를 만끽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BBC에서 제작해 방송하는 ‘탑 기어’를 시청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문학적 제작비와 수억 원 대의 슈퍼카가 동네 어귀에 주차된 차들처럼 흔하게 등장하는 ‘탑기어’와 비교할 때 ‘탑기어 코리아’는 아장아장 걸음마 단계를 지나 이제 걷는 수준에 이르렀다. 마니아 프로그램이지만 대중성을 함께 노렸기 때문에 전문성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를 인식한 듯 김진표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날카롭게 보기 보다는 하나의 영상, 하나의 큰 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즌1보다 스케일이 커졌다고 하지만 제작비는 똑같거든요. 다만 시즌1을 토대로 축적한 노하우들을 통해 같은 제작비로 다른 화면을 뽑아낼 수 있게 됐죠. 마니아가 많다 보니까 프로그램을 하면서 조심스럽기도 해요. 저는 ‘탑기어 코리아’를 하나의 거대한 자동차 쇼가 되길 바랍니다.”
“ ‘탑기어 코리아’와 ‘보이스 코리아’, 관전포인트는?”
“이제 상암(CJ E&M 센터가 위치해있다.)으로 넘어갈 예정이에요”라는 김진표는 “ ‘탑기어 코리아’ 제작진을 보러 가서 핀잔도 좀 주고 이것저것 참견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려고요. 저에게 ‘탑기어 코리아’는 그런 존재예요. 시즌2 첫 방송을 보니까 전보다 만족스러웠어요.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탑기어 코리아’가 가족을 만나듯 즐겁다는 김진표는 ‘보이스 코리아’에서 '범퍼' 역을 자처했다.
“오디션이지만 오디션이 아닌 음악 축제로 봐주세요. 잘했나 못했나가 아니라, 합격과 불합격의 문제가 아니라 다 같이 달려가고 다 같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과정을 봐주시길 바라요. 참가자들이 주인공이라면 코치(신승훈, 백지영, 리쌍의 길, 강타)가 조력자라고 볼 수 있죠. 저는 최대한 간극을 채워주는 일을 할게요.”
끝으로 그는 두 번째 라이브쇼, 신승훈과 강타 코치의 팀의 무대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남겼다.
“강타 코치가 공백기가 좀 있었잖아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실제로는 잘하고 있는데 괜한 자격지심인 거죠. 회가 지나니까 극복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주에는 제대로 무언가 보여주겠다고 선전 포고를 했어요. 많이 기대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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