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아스날의 스트라이커 로빈 반 페르시(29, 네덜란드)가 클럽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기록을 달성했다.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니듯 반 페르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여타 19개 팀 가운데 17팀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며 클럽 레전드 이안 라이트가 가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2일(한국시간) 울버햄튼과 EPL 33라운드 경기 전까지 반 페르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등 총 16개 팀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울버햄튼과 홈경기에서 아스날은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반 페르시는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울버햄튼을 상대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기록,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타 클럽을 상대로 한 득점 기록을 17팀으로 늘렸다.
올 시즌 반 페르시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상대는 풀햄과 맨체스터 시티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다 치러 이안 라이트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지만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록이다.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과 다름 없었던 반 페르시의 헤딩슛을 본의 아니게 막은 팀 동료 토마스 베르마엘렌을 짓궂게 언급하며 애제자의 놀라운 활약을 칭찬했다.
웽거 감독은 12일 미러와 인터뷰에서 "19팀 가운데 17팀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만약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나온 헤딩슛을 베르마엘렌이 막지 않았다면 반 페르시는 아마 새로운 기록을 썼을 것"이라며 올 시즌의 활약상을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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