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2012'에 출전할 국내 선수들이 결정됐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 최종 출전자 명단에는 올해도 국내 최강의 골퍼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미국PGA투어 루키 배상문이다. 데뷔 첫 해인 만큼 PGA 투어에만 집중하겠다는 올해 계획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어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다. 지난 주말 마스터스에 생애 첫 출전한 배상문은 올 초 열린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에 있어 이번 경기 결과가 기대된다.

또한 2010년 한국인 최초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비롯해, 지난 해 단 5개의 국내 대회에 출전해 상금왕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김경태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는 김대현과 나란히 공동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둘 외에도 지난 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한국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우승 사냥에 나선다. 리 웨스트우드, 미겔 앙헬 히메네스 등 톱 클래스 선수들과 겨뤄 당당히 3위에 오르며 발렌타인 챔피언십 한국 선수 우승 가능성에 힘을 실은 박상현, 2011발렌타인 대상 수상자이자 작년 대회 5위에 올랐던 홍순상이 그 주인공이다.
한편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권을 두고 지난 4일부터 3라운드로 펼쳐진 '로드투더 발렌타인 2012'에서는 루키 최고웅이 변진재와 접전 끝에 연장 세 홀에서 우승을 확정, 마지막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2008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이 대회는 작년까지 루키들을 대상으로 개최되어 왔으며, 올해 처음 순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개방되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6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투어프로 및 Q스쿨 통과자들과 함께 본선을 치러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이자 발렌타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장 마누엘 스프리에 대표이사는 "발렌타인은 로드투더 발렌타인 대회을 통해 국내 루키들에게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 기회를 부여, 신인 발굴에 앞장서 왔다. 이번에 참가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대회 참가 기회가 적은 신인뿐만 아니라 국내 골프 팬들에게도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렌타인 챔피언십 2012에는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프 양용은을 비롯해 호주의 원조 꽃미남 골퍼 아담 스콧과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 작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준우승자 미겔 앙헬 히메네스, 그리고 이안 폴터가 일찍이 출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해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더스틴 존슨은 최근 마스터스 대회에도 불참할 만큼 허리 통증이 심해져 대회 출전 의사를 철회했다.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올해도 전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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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