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낯설기만 했던 인도영화들이 최근 몇 년간 국내에 개봉하면서 독특한 감성으로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도영화들이 낯선 이유는 러닝타임이 기본 세 시간을 육박할 뿐만 아니라 영화 중간 중간 춤과 노래의 맛살라 형식이 담겨 있기 때문. 뮤지컬 영화가 아닌 이상 보통 영화에서 배우들이 갑자기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춤과 노래, 로맨스부터 코미디까지 뒤섞여 인도 고유의 향신료 맛살라에 비유되는 인도영화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국내 관객들이 인도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은 최근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개봉한 ‘블랙’을 시작으로 인도영화도 대중들에게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시각 청각 장애인과 그 스승의 눈물 나는 스토리를 그린 ‘블랙’은 인도에서는 2005년 개봉해 4년 뒤 국내 관객과 만났다. 당시 ‘블랙’은 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도영화로서는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후 ‘블랙’의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만든 ‘청원’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 등이 좀 더 대중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며 인도영화 마니아도 생겼다. 이어 지난 3월 개봉한 ‘스탠리의 도시락’은 인도영화 중 가장 짧은 러닝타임(90분)으로 인도 영화의 매력을 더 쉽게 느끼게 했다.
오는 19일 두 개의 인도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판 ‘아이 엠 샘’이라 불리며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감동 드라마 ‘하늘이 보내준 딸’에서 인도의 국민배우 비크람의 열연과 연기 신동 사라의 깜찍한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하늘이 보내 준 딸’와 같이 지금까지 국내에 개봉한 감동 코드의 인도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SF 블록버스터 인도영화 ‘로봇’도 개봉한다.
‘로봇’은 인도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 3800만 달러가 투입되고 제작 준비기간 10년, 2년간의 촬영 기간을 거쳐 완성된 대작으로 역대 인도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은 물론 전 세계 1억2000만 달러 수입을 올렸다.
영화 ‘아바타’, ‘아이언맨’, ‘매트릭스’ 제작진의 화려한 특수효과와 CG,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을 도입해 기발한 전개와 액션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인도영화,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성과 볼거리를 선사하며 계속해서 흥행 바람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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